[인터내셔널포커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22년 극동 여행 당시 남긴 일기에는 중국인을 향한 거친 평가가 담겨 있다. 그는 중국인을 두고 "지능이 낮다", "열등한 민족이다", "기계처럼 살아간다"는 취지의 기록을 남겼다. 이 내용이 훗날 공개되자 적잖은 논란이 일었지만, 중국 사회에서는 감정적인 반발보다 "세계적인 과학자가 왜 이런 판단을 내렸는가"를 되짚어보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1922년 가을 아인슈타인은 아내와 함께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홍콩과 상하이 등을 잠시 방문했다. 그러나 중국 체류 기간은 길지 않았고, 내륙 지역을 둘러보지도 않았다. 그가 접한 것은 당시 일부 연안 도시의 단면이었다.
하지만 그는 짧은 체류 경험만으로 중국인 전체를 평가했다. 당시 중국은 군벌 혼전과 외세의 침략, 극심한 빈곤이 겹친 혼란의 시대였다. 부두 노동자와 인력거꾼, 노점상,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빈민들이 도시 곳곳을 메우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현실을 역사적·사회적 환경의 결과로 보기보다 중국인의 지능과 민족성, 문명 수준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는 중국인은 근면하지만 둔하고, 정신력이 부족하며, 노동기계처럼 살아간다고 적었고, 생활습관과 출산, 여성의 외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오늘날 학계는 이러한 시각을 당시 유럽 사회에 널리 퍼져 있던 서구 중심주의와 인종 우월주의의 산물로 해석한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에서는 시대를 앞선 천재였지만,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인식에서는 그 시대의 편견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물론 시대적 배경은 편견이 형성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편견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가난은 민족의 지능을 의미하지 않으며, 낙후된 생활환경이 문명의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도 아니다. 제한된 경험만으로 한 민족 전체를 일반화한 판단은 지금의 기준에서도 분명한 한계로 지적된다.
흥미로운 점은 아인슈타인이 이후 나치즘과 인종차별을 강하게 비판했고, 일본의 중국 침략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사실이다. 그는 미국의 흑백 인종차별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인권 문제에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는 사람의 인식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과거의 잘못된 판단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사회가 이 문제를 비교적 냉정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은 과학적 업적과 개인의 사회적 견해를 별개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위대한 과학자도 시대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으며, 그렇다고 그의 과학적 업적까지 모두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다.
오늘날 중국은 100년 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산업과 과학기술, 교육, 제조업, 사회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편견을 뒤집는 가장 강력한 반론으로 평가된다.
이번 논란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위대한 과학자의 업적을 존중하는 일과 그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비판하는 일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한 권의 오래된 여행일기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감정적으로 부정하기보다, 역사적 배경과 사실을 함께 살피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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