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연산능력(컴퓨팅 파워)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하면서 서버 산업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능 서버가 처음으로 범용 서버 시장을 넘어선 가운데 고성능 연산, 친환경 기술, 국산화, 해외시장 진출, 연산서비스 등 5대 분야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첨단 컴퓨팅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2025 중국 서버산업 발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의 전체 연산능력은 962엑사플롭스(EFLOPS)로 세계 2위, 세계 점유율은 21%를 기록했다. 특히 AI 연산 증가 속도가 범용 컴퓨팅과 슈퍼컴퓨터를 크게 앞지르며 중국의 컴퓨팅 인프라는 AI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서버 시장도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서버 판매량은 472만7천 대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고, 시장 규모는 4천662억6천만 위안으로 55.3% 늘었다. 판매량보다 매출 증가폭이 훨씬 큰 것은 최신 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한 고성능 서버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고성능 서버 시장은 판매량 76만1천 대, 시장 규모 2천530억3천만 위안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범용 서버 시장을 넘어섰다. 업계는 서버 산업이 단순 장비 판매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는 맞춤형 컴퓨팅 시스템, 나아가 연산능력과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요는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인터넷 기업이 최대 수요처를 차지했고 이동통신사, 정부기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금융권이 뒤를 이으며 이들 5개 분야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중국 서버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고성능 연산 ▲액체냉각 서버 ▲국산화 서버 ▲글로벌 시장 진출 ▲연산능력 서비스 등 5개 분야를 제시했다. 특히 액체냉각 기술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국산 서버는 정보보안과 공급망 안정성 강화 정책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됐다. 또한 연산능력 임대와 클라우드 운영,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등 서비스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와 기술 통제, 공급망 불확실성, 글로벌 경쟁 심화, 범용 서버의 공급 과잉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AI 시대의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연산능력과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등 종합 컴퓨팅 생태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2위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 중국이 이를 산업 경쟁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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