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이 실제 전쟁에 돌입한다면 어느 쪽이 이길까. 군사비와 글로벌 작전능력에서는 미국이 앞서지만 전장이 대만해협으로 좁혀지면 중국의 지리적 이점과 미사일 전력이 위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쟁 기간과 동맹국의 개입 여부까지 더해지면 승패를 단순한 군사력 순위로 예측하기 어렵다.
전체적인 군사력에서는 미국의 우위가 여전히 뚜렷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 군사비로 약 9540억 달러를 지출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약 3360억 달러로 2위였다. 미국이 중국의 약 2.8배를 지출한 셈이다.
미국의 강점은 돈만이 아니다. 핵추진 항공모함과 공격형 핵잠수함, 장거리 폭격기 등으로 전 세계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도·태평양에서는 일본과 한국, 호주,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는 동맹·협력망도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그러나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시작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중국은 본토의 공군기지와 로켓군 미사일을 활용해 대만 주변에 대규모 화력을 집중할 수 있다. 미국이 태평양을 건너 병력과 탄약을 공급해야 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과 가까운 전장에서 싸운다는 이점을 갖는다.
중국 해군의 성장과 거대한 조선산업도 장기전의 변수다. 함정 숫자뿐 아니라 전쟁에서 손실된 선박을 수리하고 보충할 수 있는 산업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에는 중국이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공격형 핵잠수함과 장거리 타격능력이 있다. 중국이 대만에 병력을 상륙시키려면 대만해협을 건너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수송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잠수함과 항공기, 장거리 미사일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
미국에도 약점은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분석에서 중국과 장기간 전쟁을 벌일 경우 미국이 장거리 정밀유도무기와 방공 요격탄 등의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첨단 무기가 많더라도 대규모 전쟁에서 빠르게 소모되는 탄약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느냐가 승패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동맹국의 선택도 중요하다.
일본 등의 기지와 군사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 미국의 작전 범위와 지속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주변국들이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제한한다면 중국과 가까운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부담은 훨씬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미중전쟁이 임박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미국 정보당국은 2026년 연례위협평가에서 중국 지도부가 2027년 대만 무력통일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근거가 없으며 고정된 통일 시간표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무력 사용 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가능하다면 충돌 없이 통일을 이루는 것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변수는 핵무기다.
SIPRI는 올해 1월 기준 중국이 약 6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세계 핵탄두의 약 86%를 보유하고 있다. 미중 간 재래식 충돌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핵보유국 간 확전이라는 전혀 다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미중전쟁의 승자를 한쪽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만 인근의 단기전에서는 중국의 지리와 미사일 전력이 강점이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동맹망과 글로벌 군사력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면 전세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쪽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대규모 인명피해와 함정·항공기 손실, 세계 공급망 붕괴와 핵 확전 위험까지 감안하면 ‘승자가 누구냐’보다 ‘승리라고 부를 수 있는 결과가 남느냐’가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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