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외국인 노동자를 벽돌 공장 지게차에 결박한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가 고용노동부에 전수조사와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발성 점검과 처벌을 넘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어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지게차에 결박된 채 조롱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국인 노동자를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이주노동자가 벽돌 더미에 랩 포장된 채 지게차에 매달려 있고, 이를 바라보는 동료는 웃으며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자의 고통이 희화화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한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건 직후 해당 사업장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출발점’일 뿐이라며 “일회성 점검과 처벌로는 이주노동자가 반복적으로 겪는 구조적 폭력과 차별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장은 “국적과 신분을 막론하고 모든 노동자는 인간답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업장을 전수조사하고, 직장 내 괴롭힘·차별·폭력·임금체불 등 열악한 현실을 개선할 실효성 있는 노동인권 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사회는 해마다 반복되는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사건에도 불구하고, 상시적인 감시체계나 실질적인 제도개선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번 사건이 제도적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움직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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