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들의 시위로 비쳐 본 ‘한국사회’

한국 대학생들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요구사항 수용과 특검 실시’ 그리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기습 점거 시위를 벌였다.”는 한국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박근혜 대통령 물러가라!” 한다고 해서 물러날 일도 없을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은 가끔 실현 불가능한 것에 집착하고, 맹목적으로 집회 또는 시위하는 것을 볼 때마다 조금은 이해 불가다.
한국사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은 마치 불과 물의 상극 관계처럼 매일 시위 등을 하지 않으면 못살 것 같은 느낌이다. 야당을 비롯해 국민이 정부나, 여당을 감독하고 견제해야 더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지향함에 이롭겠지만, 한편으로는 모두 함께 공존하고 더불어 살 줄도 알아야 나라가 안정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 건데 그저 ‘민주주의 국가니, 이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맹목성이 상당히 강하다.
즉, 한국도 이제 민주화를 이룩한 지 꽤 됐음 직한데 아직 성숙하지 못한 민주주의 같은 맹목성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집회와 데모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집회나, 데모가 빈번하다고 해서 그것이 꼭 민주주의 국가의 자랑처럼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되려 나라가 많이 불안하게 보일 수도 있고,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일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은 민주주의를 위하여 많은 사람이 피와 땀을 흘렸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지,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주의가 존재하는지, 이젠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에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리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계의 보수든ㆍ진보든 그리고 종교계든, 지역 문제든…… 거의 이 같은 맹목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그 맹목성으로 자신들과 다른 체제의 국가, 타 국민이나 민족, 다른 문화 등을 얘기함에도, 아무런 견식이나 체험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마음대로 함부로 평가하고 왈가불가하려는 용맹함과 맹목성을 나타내곤 한다.
그렇다고 다른 민족들에 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끝까지 견지하는 지구력이라도 있는가? 모두 냄비근성이고, 자기중심적일 뿐…….
박근혜 같은 대통령이라도 중도에 물러나는 것보다 5년 만기를 끝마치는 게 국가에 더 유익하고, 국민이 모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함께 어울리며 공존해 나가는 게 국가의 안정과 발전 측면으로 볼 때 대한민국에 더 보탬이 될 것이다.
물론 야당을 비롯해 정부와 여당이 바른길을 가고 있는가,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가에 대한 감독과 견제가 필요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한국사회를 보면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조화롭게 살아가는 게 아니라, 너무 극과 극으로 계급투쟁으로 싸울 줄밖에 모른다는 인상을 종종 받는다. 그렇다고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반듯하게 잘 짜인 것도 아니고, 그래서 항상 세상을 경악할 일들이 잘 일어나기도 하지 않는가? <연변통보 준이>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BEST 뉴스
-
줄 하나 못 지키면서 관광대국을 말할 수 있나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이곳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첨단 시설이 아니라 '질서'다. 그런데 최근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일부 중국인 이용객 수십 명이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 차단봉 아래를 통과해 한꺼번에 뛰어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정상적으로 줄을 서 있던 승객들은 순... -
[연변 기행 ⑦]두만강이 들려주는 역사… 도문에서 만난 국경과 독립운동의 현장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국문(國門) 일대. 북한으로 이어지는 철도와 국경 관문이 나란히 자리한 중국 대표 국경도시의 모습. [인터내셔널포커스] 연변 기행 여섯 번째 이야기인 훈춘 방천이 '한눈에 3국을 바라보는 동북아의 끝'이었다면, 이번에는 두만강을 따라 서쪽으로 ... -
[연변 기행 ⑨] 별을 헤던 청년의 고향… 용정에 살아 있는 윤동주의 시와 민족의 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에 위치한 윤동주 생가 입구.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이다. /사진=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화룡 봉오동에서 독립군의 함성을 뒤로한 채 북쪽으로 차를 달리자 풍경은 다시 부드러워졌다. 첩... -
천년의 '해동성국'…훈춘 발해고진, 역사와 야경이 빚어낸 여름 명소
[인터내셔널포커스] 천년의 역사를 품은 발해 문화와 현대 관광 콘텐츠가 만난 중국 지린성 국경도시 훈춘의 발해고진이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당나라 양식의 건축미와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 화려한 야간 콘텐츠가 어우러지며 중국 각지뿐 아니라 러시아 등 해외 관광객... -
[연변 기행 ⑧] 홍범도의 함성이 울려 퍼진 봉오동… 화룡에 새겨진 독립전쟁의 기억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봉오동 전투기념비.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이끈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을 격파한 봉오동 전투를 기리는 역사 현장이다.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문을 떠나 남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달리자 두만강을 따라 이어지던 국경 풍경은 어느새 깊은 산세로 바뀌기 시... -
[민국의 그림자 ⑥] 상하이 '76호'의 지옥…고문과 숙청, 그리고 내부 권력투쟁
군통(軍統) 행동요원이 상하이 조계지에서 친일 특무조직 '76호' 관계자를 겨냥한 비밀 암살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재현한 이미지. 1939년 이후 상하이 극사비이로(極司菲爾路) 76호는 중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름 가운데 하나가 됐다. 왕징웨이(汪精衛) 정권의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