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대미 제재 조치가 시행된 이후 일부 중국 희토류 공급업체들이 미국 고객에 대한 제품 선적을 거부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간 핵심광물 공급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희토류가 양국 통상·전략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외신과 중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일부 중국 희토류 업체들은 지난 8월 초부터 미국 기업과의 거래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8월 5일 미국의 공급망 관련 기관인 책임있는기업연합(RBA)을 비롯한 미국 기관 6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재가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이른바 ‘강제노동’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을 제재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중국 내 조직과 개인이 제재 대상 기관과 거래하거나 협력하는 것을 금지했다.
희토류 거래 과정에서 활용되는 광물 공급망 실사 체계가 이번 제재와 맞물리면서 일부 중국 업체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객과 거래할 경우 제재 대상 기관과 연관돼 중국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일부 공급업체는 미국 기업으로 향하는 희토류 제품의 선적을 거부하거나 거래를 중단했다. 공급한 원료가 중국의 제재 대상 기업이나 기관으로 다시 판매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 고객과 거래 자체를 피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중국 희토류 업계 전체의 대미 수출 중단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선적을 거부한 업체의 정확한 숫자와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중국 정부가 모든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도 아니다.
희토류와 관련 소재는 전기차와 반도체, 항공우주, 첨단 제조뿐 아니라 방위산업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미국 제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산 핵심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내 생산 확대와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가 국가안보와 관련 법규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대미 희토류 전면 금수와는 다르지만 정치·통상 갈등이 개별 기업의 거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부 업체에서 시작된 미국행 선적 거부가 제한적인 사례에 머물지, 미국 첨단산업의 핵심광물 공급망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확대될지가 향후 미·중 경제관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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