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인플루언서 ‘아테나(雅典娜)’가 필리핀에서 납치된 뒤 살해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관련 검색어는 10일 중국 온라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아테나의 본명은 쿵리메이(孔丽梅)로, 1995년 광둥성에서 태어났다. 2021년 미스월드 마카오 지역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활동해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로 알려졌다.
사건은 2023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매체들은 쿵리메이가 여행과 해외 촬영 등을 이유로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가 현지에서 국제 납치 조직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가족에게는 80만 달러, 당시 환산 약 540만 위안의 몸값이 요구됐으며 가족이 돈을 지급한 뒤에도 석방되지 않고 살해된 것으로 보도됐다.
사건이 최근 다시 주목받은 배경에는 중국 공안당국이 해외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납치·살인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주요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일이 있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7월 20일 해외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납치·살인 범죄를 저지른 주요 피의자 류모원(刘某文)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송환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안부에 따르면 류 씨는 2024년 6월 중국인 샤모 씨 등이 필리핀으로 유인된 뒤 납치·살해된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후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중국 당국은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미국·필리핀·한국 등 관계국 수사기관과 공조를 진행했다.
미국 당국은 중국 측이 제공한 단서와 증거를 토대로 2024년 10월 류 씨를 체포했고, 약 1년 9개월 만인 지난달 중국으로 송환했다. 중국 공안부는 이번 사건을 중국과 미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초국가적 범죄를 추적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들은 쿵리메이 역시 류 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 납치 조직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다만 공안부가 공개한 7월 20일 공식 발표는 2024년 발생한 중국인 납치·살인 사건과 류 씨의 송환 경위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쿵리메이 사건과의 구체적인 범행 관계는 향후 수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될 부분이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비극이라는 점을 넘어 해외 여행과 촬영, 사업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초국가적 범죄의 위험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범죄 조직이 여러 국가를 오가며 피해자를 유인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형태로 움직일 경우 한 국가의 수사만으로는 추적이 어렵다는 점에서 국제 사법 공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주요 피의자의 중국 송환으로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수사당국이 쿵리메이 피살 사건의 범행 과정과 공범 관계, 다른 해외 납치 사건과의 연관성을 어디까지 규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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