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유럽 축구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 이어 그리스축구협회도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마키스 가가치스 그리스축구협회장은 15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집행위원회 회의 뒤 인판티노의 차기 FIFA 회장 출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가치스 회장은 월드컵에서 벌어진 일들과 FIFA가 추진했던 월드컵 상업권 관련 계획을 거론하며 그리스축구협회가 인판티노 후보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대표팀 단장을 지낸 올리버 비어호프도 같은 날 최근 FIFA에서 벌어진 일들로 신뢰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프랑스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인판티노 연임 지지를 철회했다.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인판티노를 지지했지만 FIFA의 월드컵 상업권 사업 추진 과정을 문제 삼아 입장을 바꿨다. 벨기에축구협회도 지난 7일 FIFA의 투명성과 의사결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연임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가 있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한 FIFA 대회의 방송·스폰서·라이선스·티켓 등 상업권을 별도 회사에 모으고 외부 투자자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인판티노는 회원국에 돌아가는 축구 발전기금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이 승인되면 2027~2030년 회원국별 기본 지원금을 800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로 늘리고 추가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4천만 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UEFA는 강하게 반대했다. 유럽 55개 회원협회는 7월 30일 공동성명을 내고 월드컵을 투자상품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다른 대륙의 축구계에서도 반대가 나오면서 FIFA는 결국 계획을 접었다.
계획 철회 뒤에도 유럽축구계의 반발은 계속됐다. UEFA는 현 FIFA 지도부가 유럽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 일부의 신뢰를 잃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판티노는 2027년 3월 18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 후보 등록은 11월 중순까지다.
현재 인판티노에 맞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력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유럽 축구협회들이 잇따라 지지를 거두고 있지만 FIFA 회장 선거에서는 211개 회원협회가 각각 한 표를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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