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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이름값도 무너졌다…영화 한 편에 3,500억 원 손실 위기

  • 김나래 기자
  • 입력 2026.10.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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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수입 4,109만 달러에 그쳐…스타와 거장 감독의 만남, 왜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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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디거(Digger)’의 흥행 부진을 소재로 제작한 이미지. 북극 석유 시추시설을 배경으로 영화 속 긴박한 분위기를 재구성했다. (AI 생성 이미지·실제 영화 장면 아님)

 

[인터내셔널포커스] 톰 크루즈의 이름만으로 관객을 극장에 불러들이던 시대가 저무는 걸까.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 스타가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과 손잡고 내놓은 영화 '디거(Digger)'가 수천억 원대 손실 위기에 몰렸다.


18일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디거'의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입은 약 4,109만 달러다. 미국에서 지난 2일 개봉한 뒤 보름 넘게 거둔 성적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의 최종 손실이 최대 2억 4,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로 약 3,5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직 확정된 손실액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역사상 손꼽히는 흥행 실패작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화는 출발부터 부담이 컸다. 당초 1억 2,500만 달러로 잡았던 제작비가 촬영 일정이 길어지면서 1억 6,000만~1억 8,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여기에 홍보비로 약 1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측은 극장 흥행만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약 3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추산은 3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현재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디거'는 '버드맨'과 '레버넌트'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이다. 크루즈는 환경 재앙을 일으킨 뒤 이를 수습하려는 괴짜 석유 재벌을 연기했다.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크루즈가 이번에는 기괴한 풍자극에 도전했다. 하지만 관객의 반응은 차가웠다.


북미 개봉 첫 주말 수입은 약 800만 달러에 그쳤고, 둘째 주말에는 60% 급감했다. 평론가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일부는 과감한 시도를 높이 샀지만, 다른 쪽에서는 지나치게 난해하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렇다고 작품의 실패를 낯선 장르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대중성이 불확실한 영화에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투입한 판단부터 논란거리다.


실제로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은 작품의 독창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호평이 곧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크루즈가 직접 내한해 홍보에 나섰지만, 개봉 초반 관객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흥행 참패가 크루즈의 배우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아무리 유명한 배우와 감독이라도 관객이 외면하면 거액의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졌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것도 크루즈의 명성에 생긴 흠집보다 거액을 들인 작품이 관객을 만나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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