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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은 오토바이, 임대옥은 괴력녀”…중국 AI 영상 1만3천 건 또 삭제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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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드라마 황당 변신에 당국 단속 강화…9월에만 계정 30여 개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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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의 손오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홍루몽’의 임대옥이 나무를 뽑는 모습을 재현한 장면. 중국에서는 고전 속 인물을 기상천외하게 변형한 AI 영상이 확산하면서 대대적인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서유기의 손오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다. 홍루몽의 가녀린 여인 임대옥은 나무를 뿌리째 뽑고, 궁중 드라마는 느닷없이 총격전으로 바뀐다. 중국 인터넷에 등장한 인공지능(AI) 영상 속 장면들이다.


처음에는 기발한 장난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유명 드라마와 고전 속 인물을 멋대로 바꾼 영상이 쏟아지자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은 10월 14일 주요 온라인 영상 플랫폼의 9월 단속 결과를 공개했다. 한 달 동안 삭제된 위반 영상은 약 1만3천 건, 제재받은 계정은 30여 개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이런 영상을 'AI 마개(魔改)'라고 부른다. 원작의 인물과 줄거리를 과도하게 바꿔놓는다는 뜻이다. 홍루몽의 임대옥(林黛玉)이 무술 고수로 변해 가보옥(贾宝玉)과 싸우고, 삼국지의 제갈량(诸葛亮)이 엉뚱한 말투로 상대를 조롱하는 식이다.


일부 영상은 기존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내 실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꾸몄다.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만화 캐릭터를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에 등장시킨 사례도 문제가 됐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월 특별 단속을 시작한 뒤 2월부터 상시 관리 체계로 전환했다. 서유기·삼국지연의·수호전·홍루몽 등 4대 고전뿐 아니라 역사극과 혁명극, 영웅 인물을 다룬 작품도 관리 대상이다.


이번에 발표된 1만3천 건은 올해 누적 실적이 아니라 9월 한 달 동안 주요 플랫폼에서 삭제한 영상 규모다. 연초 시작된 단속이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영상이 늘어난 배경에는 AI 제작 도구의 대중화가 있다. 과거에는 전문적인 편집 기술이 필요했던 장면도 이제는 간단한 명령어로 만들 수 있다. 유명 배우와 고전 속 인물을 활용하면 조회수를 끌어모으기도 쉽다.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서유기와 삼국지는 영화와 만화, 게임으로 끊임없이 재탄생했다. 손오공을 현대 도시로 데려오거나 삼국지 인물을 희극적으로 표현하는 일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허락 없이 복제하거나 어린이용 캐릭터에 부적절한 장면을 덧씌우는 행위는 별개의 문제다. 반대로 원작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패러디를 제한한다면 정상적인 창작 활동까지 위축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AI 변형 영상에 대한 상시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1만 건 넘는 영상을 삭제할 만큼 관리 강도를 높였지만, 어디까지를 유해한 왜곡으로 보고 어디까지 창작으로 인정할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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