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평등이 온전히 이뤄지는 서울시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
[동포투데이] 박원순 시장이 8일 오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31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주최 :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에 참석해 축사 도중 돌발 유머로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는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Equality for women is progress for all)’라는 지난 2014년 UN 인권위원회의 구호 아래 ‘제31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단체 및 시민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종각과 을지로입구, 서대문 등 3개 장소에서 모여 세계여성의 날 홍보 문구와 단체별 쟁점 요구사항을 적은 현수막과 깃발, 피켓을 들고 기념식 장소인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으로 집결했다.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일반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조직위원회측은 이날 총 308개 여성·시민·문화 단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한 공로로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고, 이어 성 평등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는 ‘성평등 디딤돌’ 상이, 반대로 이를 저해한 개인이나 단체에게는 ‘성평등 걸림돌’ 상이 각각 수여됐다.
나아가 이번 행사에 참가자 전체의 공동 이름으로 ‘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한 ‘3·8 여성선언’도 발표됐는데, 이 선언문에는 “여성의 지위가 이미 동등해졌고 차별은 거의 없어졌다고 하나,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며 우리나라 여성이 처한 사회현실을 강하게 지적했다.
선언문은 나아가 “현실 타개를 위해 여성의 역량 강화를 통한 여성 세력화, 성(젠더)·세대·계급 등이 교차하는 여성 운동 전개, 여성이 돌봄과 재생산을 담당하는 현실 개선을 위한 돌봄과 젠더를 중심으로 한 복지국가운동 전개, 여성차별 해소와 성평등 가치확산을 위한 세력과의 연대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서울시(박원순 시장)는,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지난 5일 “여성들의 지역활동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으로 진화하도록 지원해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으로 ‘2015년 여성 정책’을 박원순 시장이 직접 선포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여성안심택배 등 여성이 안전한 서울만들기,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소 확충, 여성 명예부시장 위촉 등 여성 관련 정책을 연달아 발표,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기념축사를 통해 “아이돌 스타들에게 사회자가 묻더라”며 “얼마 전 TV토크쇼에서 보니 가수 주얼리의 예원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정치인을 묻자 '박원순!'이라고 대답하더라”고 돌발 유머를 던져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이후 성평등 조례와 여성 성평등 위원회를 만들었고, 올해도 여성들을 위해 많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성평등이 온전히 이뤄지는 서울시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선언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여성들의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 보장, 임금인상, 10시간 노동보장, 작업환경 개선 등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며 정부를 향해 대대적인 집회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하면서 유래됐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마련된 기념식장 양옆으로 참가 단체별로 부스가 설치됐으며, 각 참가단체는 각자의 특성에 맞춰 바자회를 개최하거나 단체의 추구목적을 담은 유인물 배포, 건강상담 진행, 자활 물품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는데, 군인권센터도 부스를 설치하고 군 성폭력방지 캠페인을 벌였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기사제공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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