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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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처 다 세어보지 못한 수억 개의 별
    [동포투데이] 혹시 몇 년 만에 만난 친구가 커피숍에 앉아 웃으면서 “뭐하고 지냈어?”라는 가벼운 안부 한마디에 “응, 열심히 투병하며 지냈어. 너는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녔겠네?”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할 때의 기분을 아시나요? 대학교 때 기억 속에 그 친구는 실없는 농담을 잘하고 유쾌하며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관계가 돈독했던 것은 아니라서 졸업을 하고 흐르는 시간에 그 친구에 대한 기억도 자연스럽게 흘러보낸 줄 알았는데 우연히 작년 겨울 때쯤, 한국 서울의 서초역에서 맞닥뜨렸습니다. 대학교 때의 긴 머리는 오간데 없고 짧은 숏 컷에 검정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은 약물반응때문에 거칠고 여기저기 벌겋게 부어 올랐는데 여전히 대학교 때의 그 밝은 웃음이 여전히 친구를 지탱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슨 병이라고?” 병명을 물어보는데 대답을 듣기도 전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을 것 같더군요. 불치병이나 말기암이면 뭐라고 위안해야 할지 미리 그 다음 해야 할 위로의 한마디를 머릿 속에서 열심히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재생불량성 빈혈이야. 9년째 앓고 있어.” “응? 빈혈?” 무슨 빈혈이 이 정도로 아픈 병인가 싶어서 물끄러미 친구를 쳐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사실은 백혈병 자매병이라고 하는데 안 그래도 병명 때문에 다들 가볍게 생각해.”하며 다소 억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우리 몸에 매일 새로운 피를 만들어주는 조혈모세포가 있는데 이 친구의 경우는 조혈모세포가 아예 조혈 기능을 못해서 피를 새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급성일 경우 2,3년 안에 사망하기도 한다는데 이 친구는 꾸준히 수혈을 하고 병이 심해질 경우에는 가끔 입원을 하면서 9년을 버텨온 겁니다. 골수 기증자가 생겨 골수 이식을 해야만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데 중국에서 지난 8년동안 적합한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한국까지 건너왔다 합니다. “대단하다.” 머릿 속에 준비했던 위안의 한마디는 못하고 생뚱 같은 말을 하게 됐는데 친구는 얼굴이 발그레해졌습니다. “다들 안쓰럽다, 불쌍하다 하던데 오늘은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네.” 그리고는 부모님이 각각 2급,3급 장애인이라는 얘기도 먼저 해줬지요. 대학교 때는 전혀 몰랐는데……또 위안의 말을 찾아 헤맸습니다만, 일순간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머릿 속이 백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만약 장애인 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이런 불치병에까지 걸려 9년간 투병한 상황이라면 과연 얼마나 피폐한 마음과 절망 가득한 두려움으로 인해 움츠리고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에 당황한 표정으로 친구를 쳐다보는데 병에 찌든 그의 피부 사이로 여전히 밝고 씩씩한 기운이 흘러나와 또 한번 “대단하다”라는 말만 곱씹고 말았지요.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바람에 목소리도 남자 목소리처럼 걸걸하게 변했는데, 그 목소리로 친구는 이런 말을 해줬지요. “있지, 9년간 미친 듯 살고 싶어지다가도 내가 살고 싶어 살아지는 게 아니니까 죽을까 생각했다? 장애인 부모님이 미싱을 하면서 한달에 한화 20만 정도 되는 수입과 기초수급자로 정부 보조금 약간, 한번씩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친척, 친구들이 얹어주는 돈으로 간신히 버티는 목숨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싶더라고. 그런데 또 죽는 것도 쉽지 않아. 어느 날은 더 못 버티겠다고 엄마한테 울면서 말했더니 엄마가 장애인인 나도 지금까지 너 하나 보고 버티고 살았는데 이 무슨 소리냐, 죽으려면 같이 죽자고 하더라. 그때 죽는 것도 불효라는 걸 알았어. 나 하나 편해지겠다고 죽을 생각을 하면 안되겠구나. 오늘 하루 숨이 붙어있으면 어떻게든 살 궁리를 해야겠구나 싶더라.” 저는 그때 취직이 어려웠고, 한 단락의 연애도 깨지고 나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 이 친구 앞에서 이런 고민 따위는 차마 꺼내지 못했습니다. 취직 때문에 고민도 해보고 실연도 해보고 싶은 게 꿈이라는데, 거기서 뭐라고 더 말을 하나요. 대신 친구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람은 왜 살까?” 어쩌면 제가 그 친구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며 잘 투병하도록 토닥해야 될 것 같은 입장인데 또 반대로 9년을 산다는 것에 대해 고통으로 경험한 친구가 더 좋은 답을 줄 것 같기도 했나 봅니다. “단 하나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걸로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내가 옛날에 하도 답답해서 하늘을 보고 있다가 별을 세어보았거든. 삼백개 조금 넘게 세다가 어떤 사람이 만약 살아갈 동안 하늘의 모든 별을 세기 위해 살겠다고 말해도 신은 허락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하고 싶은 일 한가지가 별 하나라고 생각하니, 내가 아직도 세어보아야 할 별이 너무 많더라구.” 틈 날 때 간간히 번역알바를 해서 한달에 20만원 정도 벌면 기쁜 마음에 전화가 와 “이번 달도 살 수 있게 되었나봐.”하고 즐거워했고 친구는 드디어 9년간 그렇게 찾아헤매던 골수 기증자를 일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친구는 진짜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항암치료때문에 여자애가 머리를 몽땅 자른 것도 속상한데 퇴원하면 보자며,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위안을 해줍니다. 이것이 제 친구 정려화양의 실화입니다. 현재 모금 사이트에서 엄청난 치료비를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길고 험난한 길을 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려화가 앞으로도 별을 세는 마음으로 삶의 이유들이 하나, 둘씩 많아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설령 골수기증자를 찾지 못한다 할지라도 절망과는 끝까지 싸워야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이기기 위해 홀로 산책을 나왔던 길에 찍은 사진을 려화는 어느날 카톡으로 저에게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두 주 뒤 일본에서 골수기증자를 발견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글의 신뢰성을 증명하기 위한 추가 내용(정려화양의 병 진단서, 부모님 장애인 증명 등)은 https://mp.weixin.qq.com/s/bVydSQG37jez6od3gr1IZA 해당 링크를 클릭하여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모금에 동참하기 원하실 경우 http://reurl.kr/25F173BMY 여기를 클릭하시거나 직접 정려화양의 계좌로 송금 가능합니다. 한국계좌: 우리 은행 1002-757-743995 ZHENG LIHUA 중국계좌: 중국 은행 6217-2506-0000-1435385 郑丽华 글 : 전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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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07
  • 中 외교부, 美에 남중국해 행패 중단 촉구
    ▲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지) [동포투데이] 미 군부가 최근 B-52 폭격기를 파견해 난사(南沙)군도 해역을 통과했다고 인정한 사안과 관련해, 6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남중국해에서의 행패를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며칠 전, 미 국방장관은 소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문제삼았고 지금은 또 B-52 폭격기를 파견해 난사군도 해역을 날았다고 인정까지 했는데 미국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 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B-52 폭격기와 같은 공격적인 전략 무기를 남중국해에 파견한 것은 ‘군사화’가 아닌가요?! B-52 폭격기가 남중국해에 온 것도 항행자유를 위한 것인가요?! 웬 사람이 3일이 멀다 하게 완전무장 상태로 당신 집 앞에 와서 거들먹거리고 기웃거린다면 당신도 경계하면서 경비와 방어력을 강화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에 몇가지 충고를 하고 싶다. 첫째, 터무니없이 소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문제를 일삼는 것을 그만둬라. 둘째, 횡포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고의로 시비를 거는 것도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에 남중국해에서 행패 부리는 것을 중단하라. 셋째, 중국은 그 어떤 군함과 군용기에도 겁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더욱 단호하게 나라의 주권 안전과 남중국해 구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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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07
  • “영화와 음식을 다 함께, 2018 부산푸드필름페스타”
    [동포투데이] 2018 부산푸드필름페스타(Busna Food Film Festa, 이하 BFFF, 주최 :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회, (재)영화의전당)가 다음달 6월 21일(목)부터 24일(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는 21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 2017 BFFF 부대행사 사진 올해 부산푸드필름페스타는 영화의전당 야외 및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신설 프로그램으로 ‘불의 미학, 바비큐!’라는 주제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바비큐존’과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스테이크하우스 및 다양한 부산지역 레스토랑들의 팝업 스토어가 운영 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지역 수제맥주의 브랜드 강화하고 지역 대표 식품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국제수제맥주마스터즈챌린저’도 진행된다. ▲ 2017 BFFF 부대행사 사진 금요일(22일)부터 일요일(24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는 부대행사에는 저녁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부산지역 직장인들과 다양한 체험을 한 곳에서 즐기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전국의 유명 ‘푸드트럭’과 부산의 핫한 식당들의 팝업 스토어’부산푸드존’ 그리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야외광장 포트럭 테이블’이 운영 될 예정이다. 특히, 영화 속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미식 클라스이자 지난해 전회 매진을 기록한 ‘푸드테라스’(유료)는 올해 관객들의 수요를 고려하여 프로그램의 확대 편성하여 진행 할 예정이다. ▲ 2017 BFFF 부대행사 사진 그 밖에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바비큐존’(유료)과 농장에서 갓 재배 된 신선한 농작물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팜 마켓과 야채나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푸드 체험 프로그램(야채피자 만들기 등)인 ’Fresh Farm 푸드테라피존’(유료)과 부산을 대표하는 유쾌한 플리마켓인 ‘마켓움’이 운영 될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음식과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쇼핑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먹네마’(먹다+시네마)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 연예·방송
    2018-06-07
  • 연변 8514명 수험생 오늘 대학입시 맞이
    ▲ 사진제공 : 연변일보 [동포투데이] 연변자치주 8514명 응시생들이 오늘 오전 9시부터 이틀동안 진행될 2018년 전국 보통대학교 학생모집 통일시험을 맞이했다고 7일 현지 매체인 연변일보가 보도했다. 올해 대학교 입학시험에 참가한 연변주 8514명 응시생 중 문사류 수험생은 3397명, 이공류 수험생은 5117명이며 이들 가운데 중국어 수험생은 6969명, 조선어 수험생은 1545명이다. 연변주교육국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대학입시를 위해 우리 주에서는 8개의 시험지역에 13개의 시험장소(연길 3개, 돈화 3개, 훈춘 2개, 기타 현, 시 1개), 306개의 시험장을 마련하고 근 800명의 시험감독원을 배치하였다. 이날 연길시에 설치된 연변1중, 연변2중, 연길시1중 등 심험장소의 관제구역 밖은 응시생들을 응원하러 온 학부모, 교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사진제공 : 연변일보 ▲ 사진제공 :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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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뉴스
    • 아시아
    2018-06-07
  • ‘해피투게더3’ 하동균, 과거 아이유 노래 ‘구리다’ 독설 날린 사연 공개
    [동포투데이] ‘해피투게더3’에서 하동균이 과거 아이유에게 독설을 날린 사연을 공개한다.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7일 방송은 지진희-배정남-조세호가 출연하고 남창희가 특별 MC로 나서는 ‘해투동:거기가 어딘데??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군통령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내 노래를 불러줘-군통령 특집’에는 하동균-브아걸-AOA-여자친구가 출연해 군장병들에게 서프라이즈 노래방 이벤트를 선사할 예정.함께하면 더 행복한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늘(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 사진제공 : KBS 2TV <해피투게더3>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하동균은 아이유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아이유의 연습생 시절에 노래를 가르친 적이 있다고 밝힌 것. 이에 유재석은 “아이유의 ’3단 고음’을 가르친 거다”며 ‘하동균 몰이’를 시작했고, 하동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조동아리 멤버들의 논리 정연한 몰이에 결국 하동균은 “(제가) ‘3단 고음’에 영향을 미친 것 같긴 하다”고 답했다고 전해져 웃음 가득한 현장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하동균은 과거 아이유 노래에 대해 ‘구리다’고 평가했던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조동아리 멤버들과 게스트들은 “제가 들었다면 복수할 것 같다”, “상처 받았을 것 같다”면서 또 한번 ‘하동균 몰이’를 이어갔다고 해 하동균이 아이유에게 독설을 날린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하동균은 “이정재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하동균은 영화 ‘관상’의 이정재 성대 모사를 선보이며 예능 늦둥이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는 후문이어서, 그가 보여줄 환상적인 예능감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장병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내 노래를 불러줘-군통령 특집’은 군부대라는 특수한 공간인 만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펼쳐졌다고 전해져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연예·방송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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