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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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 국악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선덕여왕 기리는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崇慕齋)’, 올해로 제33회 맞아 [동포투데이]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신라 27대 선덕여왕을 기리는 불교행사인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가 오는 4월 19일(음력 3월 보름) 오전 11시 대구시 팔공산 부인사 경내 숭모전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제33회를 맞는 ‘숭모재’에서는 부인사 선덕회 회원들로 구성된 공양단의 ‘육법공양’과 서울 봉원사 범패스님들의 ‘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불교의식이 펼쳐지며, 미당 서정주의 시 <선덕여왕찬>과 숭모전 주련의 칠언시 4구를 노래로 만든 <숭모전 주련송>을 국악연주단인 젊은국악단 ‘흥.신.소’의 연주와 민요중창단 김세린, 송현아, 이정화의 노래로 만나게 된다. 이날 숭모재에 참석한 사람들은 부인사에서 제공하는 사찰음식으로 점심식사 후, 연이어 열리는 국악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산사의 국악한마당’에는 판소리집안 3대를 이어오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판소리)인 ‘정순임 명창’의 판소리와, 그 제자들이 꾸미는 민요 무대와,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성가를 높인 판소리계의 아이돌 ‘소리꾼 고영열’, 가야금 병창 ‘더 미소’, 그리고 젊은국악단 ‘흥.신.소’의 노래와 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부인사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격조 높은 전통국악공연을 숭모재와 함께 개최해 왔으며, 지금까지 안숙선, 신영희, 김영임 등 유명국악인들이 출연했다. 한편, 지난 해 3월 안치된 새로운 선덕여왕의 새로운 표준영정을 그린 손연칠 화백은, 그동안 의상대사, 성삼문, 허난설헌 등의 표준영정을 제작한 최고의 작가다. 영정 제작을 위해 1년여 동안 수행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임해왔다. 선덕여왕의 새로운 진영은 경주 서봉총 출토 신라금관을 썼으며 여왕으로서의 기품, 인자함, 그러면서 강단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복식, 역사, 조각, 초상화 등 각 분야 국내 전문가들이 철저한 고증을 거쳤고, 고견을 수렴한 작가의 수정을 거친 최고의 작품이라는 자부심 또한 가득하다. 가로115cm, 세로180cm의 규모로 새롭게 봉안된 선덕여왕 표준영정은 지난 한 해동안 부인사와 숭모전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부인사 주지 종진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는 자비와, 지혜를 함께 가진 가르침이므로, 부처님과 선덕여왕을 기리는 부인사는 분명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가람’이라고 말하면서, ‘숭모재가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콘텐츠 중의 하나가 되기 위해 잘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부인사 삼광루에서는 <삼국사기>에 기술된 선덕여왕의 인품인 ‘관인명민’(寬仁明敏)을 주제로 작은 전시회가 열리며, ‘부인사 선덕여왕 어진(御眞)변천사’도 새롭게 볼 수 있다. 표준영정을 포함해서, 4점의 선덕여왕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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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1
  • 방송인 안현모, 해외로 알리는 '유관순' 영어 영상에 재능기부
    ▲이번 영상의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한 방송인 안현모의 녹음 장면 [동포투데이]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방송인 안현모가 의기투합해 '유관순, 그리고 8호실의 기억' 영어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유튜브에 올린 이번 4분짜리 영상은 유관순의 서대문 감옥 수감 생활과 3.1운동 1주년을 맞아 옥중에서 진행한 만세운동의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에서는 유관순 관련 부고기사가 실렸고, 올해 삼일절에는 미국 뉴욕주 의회에서 '유관순의 날'을 지정하는 등 해외에서 유관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세계사적으로도 보기드문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번 영상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유관순의 독립의지와 평화정신을 해외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은 지난 2월말 서 교수팀과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팀이 힘을 모아 배우 고아성의 내레이션으로 제작한 한국어 영상을 영어 내레이션 및 자막으로 다시금 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영어 내레이션을 재능기부한 안현모는 "독립운동가 전 세계 알리기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며, 이번 영상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에게 유관순 열사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영상에는 개성 만세운동의 주역인 권애라, 수원에서 기생 30여 명을 이끌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향화, 만삭의 몸으로 파주 만세운동을 주도한 임명애 등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8호 감방 동료들을 함께 소개했다. 한편 서 교수팀은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중이며, 오는 5월부터는 서영해, 조명하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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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1
  • 한상 리딩CEO 하경서 회장, ‘글로벌한상드림’에 5만 달러 기부
    ▲하경서 회장 [동포투데이]엘살바도르 한상 리딩CEO 하경서 까이사그룹 회장은 29일(금), 한상들로 구성된 사회공헌재단인 ‘글로벌한상드림’에 미화 5만 달러의 기부금을 쾌척했다고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이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최 오찬장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은 하경서 회장과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 글로벌한상드림 홍명기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글로벌한상드림은 국내 차세대 한민족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6년 재외동포 한상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다. 차세대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드림서포터즈’와 취약계층 청년 취업지원 교육 프로그램 ‘꿈을 잇다’ 등의 지원 사업을 통해 한민족 청년들을 후원하고 있다. 역대 기부자로는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장인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을 비롯해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송창근 KMK 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 임도재 글로텍엔지니어링 회장, 이숙진 제마이홀딩스 회장, 박기출 PG홀딩스그룹 회장, 정영수 CJ그룹 고문, 김점배 ㈜천관 회장 등이 있다. 이번 하경서 회장의 기부로 현재까지 총 11억 원의 장학 기금이 모였으며, 글로벌한상드림은 기금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경서 리딩CEO의 기부로 글로벌 한상 리더들은 글로벌한상드림을 통해 기부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매년 이어가고 있다. 하경서 회장은 “100년 전 선배 한상(韓商)이 모국을 위해 헌신한 것을 본받아 우리 한상(韓商)이 모국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한우성 이사장은 “하경서 회장의 기부처럼 글로벌 한상들의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되길 기대하며, 도움을 받은 차세대 청년들은 세계 속 리더로 성장하여 자신의 다음 세대까지 이 전통을 계속 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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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1
  • 동의대 영화·트랜스미디어 연구소, 5차 '시네-포커스' 개최
    [동포투데이]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 연구소(소장 김이석)는 오는 4월 9일 17시 동의대학교 산학협력관 714호에서 다섯 번째 시네-포커스(Cine-Focus)를 개최한다. 이번 시네-포커스(Cine-Focus)에서는 <영화 촬영이란? : 카메라를 통한 스토리텔링> 을 주제로 촬영감독 김우형 감독이 강연을 펼친다. 김우형 감독은 1996년 런던영화학교를 졸업한 후 1997년 <나쁜 영화>로 영화 촬영을 시작했고 이후 <만추>, <고지전>, <더 킹>, <암살>, <1987> 등 수많은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김우형 감독이 촬영한 다수의 영화는 여러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김우형 감독은 현재 (주)모팩에서 레이아웃 / 라이팅 디렉터를 맡고 있다. 김우형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가 펼쳐질 이번 시네-포커스(Cine-Focus)에서는 강연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청중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동의대 영화·트랜스미디어 연구소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인터랙티브 시네마 등 대안적이고 전위적인 영화학 분야에 특화된 연구소다. 2017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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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 내년 세계한상대회, 부산광역시에서 열린다
    ▲ 이훈복 중국한국상회 고문,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한창우 마루한그룹 회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홍명기 듀라코트그룹 회장, 정진철 로얄아이멕스 회장, 조병태 소네트그룹 회장,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 이은희 미주뷰티여성경영인협회 회장 [동포투데이] 내년 세계한상대회는 부산광역시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 이하 재단)은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세계한상대회 제34차 운영위원회 및 제35차 리딩CEO 포럼을 열고 2020년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로 부산광역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인 경제단체장과 역대 대회장 등 50여 명의 운영위원들은 부산광역시의 개최 계획과 필요한 제반사항 등을 검토한 후 차기 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했다. 부산광역시는 2006년 5차, 2007년 6차, 2011년 10차, 2014년 13차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 제18차 세계한상대회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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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 안산시, 중국·고려인 동포 대상 역사·문화체험 실시
    [동포투투데이] 안산시(시장 윤화섭) 외국인주민지원본부는 동포들의 자아정체성 확립을 위해 29일 동포인식개선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문화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역사·문화체험은 중국 및 고려인 동포 40여명을 대상으로 하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대한민국의 안보 요충지로서 역할을 해온 강화도를 방문하여 고려궁지, 광성보 및 초지진 등 다양한 중요 유적지를 체험함으로써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를 통해 자아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계획됐다. 또한 김포 다도박물관을 방문하여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관람하고, 다도체험을 통해 우리나라의 예와 문화를 경험했다. 시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동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및 역사체험을 통해 동포에 대한 인식개선과 안정적인 국내정착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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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 경기도, 상습 고액체납자 집중 가택수색 실시 예고
    ▲ 지난해 고액체납자 압류동산 공매모습.(사진제공 : 경기도청) [동포투데이] 경기도가 5백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 가운데 의사, 교수 등 사회지도층이 일부 포함된 상습 고액체납자 100여명을 선정, 집중 가택수색을 실시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4월과 5월초에 걸쳐 세금 체납자에 대한 상반기 도·시·군 합동 집중 가택수색에 들어간다. 대상자 100여 명은 올해 초 시군이 실시한 기초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가택수색은 현행 법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징수방법으로 체납자의 주소지 등을 수색해 현장에서 발견한 현금, 귀금속, 명품가방, 골프채 등 동산을 세무공무원이 압류하게 된다. 경기도는 광역체납팀이 조직된 2013년부터 31개 시군과 함께 합동 가택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상습 고액체납자 75명을 대상으로 현금 6억6천2백만 원을 현장에서 찾아 징수했으며 명품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동산 505건을 압류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도와 남양주시는 지방소득세 2억 원을 체납중인 의사 A씨의 집을 수색한 바 있다. A씨는 남양주시에 거주하면서 2014년 지방소득세를 체납했지만 광교신도시로 이주하면서 거주지 전세보증금을 배우자 명의로 계약하는 등 세금납부를 회피하고 있었다. 합동 가택수색을 통해 도와 남양주시는 현금 1,975만 원을 징수했으며 명품가방 10개, 골프채 2세트를 압류해 체납세금에 충당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5월 초까지 가택수색을 마친 후 압류 물품에 대한 감정을 거쳐 6월 공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7월 압류물품 505점에 대한 공매를 실시, 464건이 낙찰돼 2억4,900만 원의 세금을 추가 징수했다. 이의환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경기도 광역체납팀의 가택수색 후 공매를 통한 세금징수 방법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조세정의 및 공정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강도 높은 징수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광역체납팀의 세금징수 활동 외에도 체납관리단을 통한 세금징수 활동을 이달부터 진행 중이다. 경기도 체납관리단은 출범 2주 만에 체납자 5만 4,652명을 조사, 21억 원 규모의 체납액을 징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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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 연길공룡박물관, 올해 7월 부분 개방 예정
    ▲연길공룡박물관 전경 [동포투데이] 건설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연길공룡박물관이 오는 7월 일부 전시관을 부분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부지면적이 4만 제곱미터, 건축면적이 1만 4000 제곱미터에 달하는 연길공룡박물관은 6채의 조선족 민족풍격을 지닌 건축물로 이뤄졌으며 3가지 기능구역으로 나뉜다. 1호 청사는 주요하게 고객봉사센터로서 작업구역과 해설원 휴식구역 등이 포함되고 2호 청사는 세계 공룡들을 전시하여 과학보급교육을 위주로 하며 중점적으로 중국 공룡을 전시한다. 3, 4, 5호 청사에는 연길공룡을 전시하게 되며 주요하게 연길에서 발견된 6개 유형의 공룡 및 대형 골격과 모형 복원, 공룡 습성과 신체구조, 연길 백악기의 생태환경, 공룡의 반생동물(악어화석과 자라화석)과 식물, 연길공룡의 흥망성쇠와 문화계승, 공룡화석 발굴복구 교류전시판 등이 포함되고 6호 청사는 임시 전시청으로 사용하게 된다. 연길공룡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일류의 공룡 주제 박물관을 건설하여 공룡을 소개하고 과학보급 교육으로 연길공룡의 특징을 전시함으로써 더욱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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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 뜨데국과 수제비
    ● 허성운 정지방 가득 오손도손 앉아 호호 불며 뜨끈뜨끈한 뜨데국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가던 그 시절 뜨데국 이야말로 솔직해서 살림살이 속내까지 훤히 비치는 과거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음식이었다. 몰론 요즘 와서 간편한 라면이 뜨데국 자리를 빼앗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 감자와 파 따위를 넣고 끓인 뜨데국의 맛은 라면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뜨데국을 수제비이라고 부르고 그 어원을 학자들에 따라 손을 뜻하는 한자 수(手)와 접는다는 의미의 ‘접(接)’이 합쳐져 ‘수접(手接)’이라는 설과 수저비(水低飛)로 풀이하는 설로 나뉜다. 조선에서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 뚝뚝 뜯어 넣는다는 말에서 뜨데국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풀이한다. 허나 뜨데국과 수제비는 지난세기에 들어와서 밀가루로 반죽하였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따지고 보면 메밀가루로 만들어진 것이다. 메밀은 비록 '밀' 자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밀과는 전혀 다른 식물 종이다. 원래 메밀은 크게 열매가 까만 메밀과 은색 메밀로 나뉘는데 조선반도 북부에서는 주로 까만 열매를 가진 쓴 메밀을 심고 남부에서는 하얀 열매를 가진 단 메밀을 심었다. 조선반도 남부의 메밀가루 색깔이 하얀 반면에 북부에서는 속껍질과 함께 가루를 만들어 빛깔은 검다. 1934년 7월 13일자 '매일신보' 기사에는 검정 메밀가루[黑麵]로 된 국수를 먹고 8명이 중독된 사건이라고 나온다. 이 기사를 보면 평양에서는 메밀 겉껍질이 붙은 채 빻은 가루로 만든 면발을 시꺼멓다는 뜻의 '흑면(黑麵)'이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언어연구는 오늘날까지도 거대한 빙산처럼 수면에 드러난 부분은 극히 적고 거개가 수면 아래 잠긴 상황에 놓여있다. 뜨데국과 수제비라는 말도 빙산과 마찬가지로 수면위에서 보면 두 개의 각이한 빙산처럼 분리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수면아래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뭉쳐있다. 만주어사전에서는 sacu는 메밀의 하얀 가루를 말하고 deide는 메밀의 겉껍질이 섞인 까만 가루를 뜻한다. 여기에서 sacu는 우리 말 수제비와 대응되고 deide는 우리 말 뜨데국으로 대응된다. 다시 말하면 메밀이란 큰 의미의 덩어리가 언어 밑층에 잠겨 있고 뜨데국과 수제비라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마치 빙산조각처럼 수면위에 나뉘어 노출된 것이다. 메밀은 조선 반도 모든 밭작물 중에 가장 짧은 생육기간을 필요로 하므로 반도 북부 특히 함경도와 연변일대에서 가장 오래 재배되어 온 대표적인 화전작물이다. 화전으로 일군 밭에는 나무와 풀들 탄 재가 좋은 양분을 제공되어 있어 여름작물을 수확한 뒤에도 그루갈이 작물로 재배되어 왔다. 전반 조선반도 그 어느 지역보다도 경작의 일반적인 위도한계가 훨씬 높이 올라와 있는 함경도와 연변일대 거친 산악지대에서 폭설과 같은 각종 혹독한 기후를 견뎌내면서 화전민들은 메밀과 함께 악착같이 살아남아 마침내 화전 밭을 영구경작지로 탈바꿈하여 가면서 연변 촌락들이 하나 둘 일어서기 시작하였다. 뜨데국의 음식역사에는 연변 땅에서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끈질긴 살아온 우리 선인들의 눈물겨운 이민사가 오롯이 담겨있다. 오늘날 와서 열콩은 강낭콩으로 천지꽃은 진달래로 비술나무는 느릅나무로 말끔히 얼굴을 바꿔 버리고 등장하는 연변 언어풍토의 이상기후로 하여 뜨데국이란 고유의 말도 사투리 딱지가 붙어져 표준어로 고상하게 포장된 수제비 말에 밀려 그 설자리를 차츰 잃어가고 있어 그 옛날 뜨데국에서 느끼던 정취는 날이 갈수록 희석되어 가는 기분이다. 일찍 1961년 쏘련의 가가린은 지구라는 큰 우물 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광활한 우주선에서 지구를 내려다보고 지구는 푸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언어 연구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적 제한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자의 언어가치를 정확히 바라보지 못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로 고정된 틀 안에 억매여 있다. 수제비와 뜨데국이란 말은 단순히 표준어와 사투리라는 그릇된 잣대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두 쪽으로 갈라진 구리거울이 하나로 이어지며 눈부신 빛을 뿜어내는 옛 전설이야기처럼 두 단어를 포용하여 하나로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 볼 때 비로소 우리 언어의 간격을 좁히고 언어통일에로 나아가는 길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주어라는 명칭은 17세기에 들어와서야 불리어지기 시작한 이름으로서 결코 만주족만 독차지 하고 썼던 타자의 언어가 아니다. 만주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민족을 포함한 수많은 북방소수민족들이 함께 공유하였던 언어로서 우리 모두의 귀중한 언어유산이다. 지금 수많은 북방 소수민족언어는 치열한 언어전쟁에서 이미 그 자취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연변과 함경도방언은 거세찬 역사의 파도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복잡하게 얽힌 우리 언어의 비밀들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관건적인 실 머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 언어연구 시야를 폭넓게 펼쳐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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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9
  •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수학역량측정의 날
    [동포투데이] 지난 3월 20일(금)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교장 신선호) 도담관에서 약 140 여명의 학생들이 수학역량을 측정하는 행사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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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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