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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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유아인, 이정현(상단 좌측부터)이 남녀주연상을 배우 최우식, 이유영(하단 좌측부터)이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DB>

같은 목표로 설립된 영화제다. 두 영화제 모두 설명에는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라는 말이 들어간다. 하지만 6일의 차이를 두고 진행된 '제52회 대종상 영화제'와 '제36회 청룡영화상'의 모습은 달랐다.
 
26일 오후 '제36회 청룡영화상'이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김혜수, 유준상의 진행으로 진행됐다. 시상자와 수상자를 합쳐 40여 명의 스타가 참석했다. 총 19개 부문 중 단 3부문에서만 대리수상이 있었을 뿐이다. 지난 20일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와는 비교되는 풍경이다. 대종상영화제의 수상자 참석률은 약 54% 정도였다. 반면 청룡영화상의 참석률은 약 85%에 달한다.
 
대종상영화제의 참석률이 낮은 것은 일주일 전에 통보된 영화제 참석 요청에 배우가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표면적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 속내에는 참석자가 아니면 수상자에서 제외하겠다는 주최 측의 말이 있었다. 이들의 말은 수상자 없는 시상식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상자가 있는 청룡영화상에는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대종상영화제에는 수많은 대리수상으로 인해 "제발 시간 좀 끌어주세요"라는 부탁과는 다른 풍경이다. 자신의 수상을 예상치 못한 수상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더듬더듬 소감을 전했다. 최우식은 이민호, 강하늘, 박서준, 변요한이라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화 '거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준비한 소감을 다 까먹었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 남기며 눈물을 머금었다.
 
길어진 수상소감에 방송 시간이 촉박해지자 벌어진 해프닝도 있었다. 남우주연상을 시상하러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부족한 시간에 바로 진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보자 영상이 진행되는 중에 김영애는 준비된 말을 이어갔고 두 사람의 당황한 목소리는 약 1분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청룡영화상에 있었던 또 하나는 박수 소리였다. 남녀 주연상, 조연상, 신인상의 후보들은 전지현, 전도연, 정재영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후보자들은 큰 스크린 위에 실시간 중계됐다. 그래서 수상자가 발표되는 순간 다른 후보자들의 박수가 그대로 노출됐다. 유아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 '사도'에서 어머니로 열연한 전혜진은 그를 꼭 안아줬다.
 
대종상시상식에서는 '국제시장'이 10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에는 몰아주기가 없었다. 가장 많은 수상을 한 작품은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조명상, 촬영상이라는 5관왕에 오른 영화 '사도'였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암살'은 기술상까지 포함 2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은 감독상 부문만을 수상했다.
 
'제36회 청룡영화상'은 시상자와 수상자를 포함한 모든 영화인의 축제였다. 배우 문정희, 유아인, 김새론, 샤이니 민호, 강하늘, 박서준, 변요한, 이민호, 최우식, 권소현, AOA 설현, 박소담, 이유비, 이유영, 옥택연, 손현주, 홍은희, 송강호, 유아인, 이정재, 황정민, 김혜수, 이정현, 한효주, 조진웅, 이시영, 유해진, 조진웅, 배성우, 오달수, 이경영, 이희준, 씨스타 다솜, 문정희, 장영남, 전혜진, 진경, 김영애, 천우희, 유연석이 현장에 참석해 울고, 웃고, 서로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하 내용은 '제3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명단이다.
 
◇ '제3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 최우수 작품상= '암살' (최동훈 감독)
▲ 감독상= 류승완 (베테랑)
▲ 남우주연상= 유아인 (사도)
▲ 여우주연상= 이정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남우조연상= 오달수 (국제시장)
▲ 여우조연상= 전혜진 (사도)
▲ 신인남우상= 최우식 (거인)
▲ 신인여우상= 이유영 (간신)
▲ 신인감독상= 김태용 (거인)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민호 (강남 1970), 박보영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박서준 (악의 연대기), 김설현 (강남 1970)
▲ 미술상= 류성희 (국제시장)
▲ 음악상= 방준석 (사도)
▲ 기술상= 조성경 외 1명 (암살)
▲ 편집상= 양진모 (뷰티 인사이드)
▲ 조명상= 홍승철 (사도)
▲ 촬영상= 김태경 (사도)
▲ 각본상= 김성제 외 1명 (소수의견)
▲ 최다관객상=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 청정원단편영화상= 유재현 (출사)


포커스뉴스 조명현 기자 midol13@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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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에는 있고, '대종상영화제'에는 없다. "수상자·소감·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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