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중국은 30년 넘게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하면서 유엔 평화 유지부대의 핵심 역량으로 됐으며 말리, 콩고 등 임무 수행 지역에서도 그랬고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 시에도 중국의 평화유지군은 ‘대국의 담당역할과 세계 평화 수호’란 초심과 사명감을 안고 실제 행동으로 전란 충돌 지역 주민들에게 평화와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평화유지군 신분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
● 짱민(张 珉)
2020년 9월, 중국 티베트 군구가 처음으로 유엔 평화유지 임무에 참가하면서 우리 일행 43명은 중국평화유지군 제24진으로 구성되어 콩고로 파견됐다.
당시 콩고는 에볼라,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과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어 우리 모두의 앞에 놓인 어려움과 안전 위험는 유례없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의 임무수행 지역에는 여러 개 나라에서 온 4000여 명의 평화유지군들이 의료 보장 업무를 담당하였고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 등은 우리가 담당했다.
임무수행 지역인 부카부에서 중국 2급 병원을 인수하는 첫날부터 우리는 국내에서 쌓은 성숙한 방역 경험을 활용하였다. 대원들은 코로나19 방역 요구에 따라 군복을 방호복 안에 입고 파란 헬멧 대신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매일 진료를 진행했다. 옷이 땀에 흠뻑 젖었고 신체적 및 심리적 압박감이 컸지만 각국 평화유지군의 생명을 건지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시작은 순리롭지 못했다. 당시 “중국 2급 병원의 진료 방역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환자가 있었다. 우리가 방역기간 동안 2급 방역 기준을 적용해 분리와 직접 진료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의료 분대의 책임자인 나는 신속하게 회의를 소집하여 연구하는 한편 모든 방문환자와 소통하기로 했다. 그리고 상급 의료진에게 2급 방역 진료의 필요성을 주동적으로 설명하고 유엔 콩고 안정화 특파단(이하 유엔 콩고 안정단으로 약칭)에서 조직한 각종 학술 세미나에서 중국의 성공적인 방역 경험을 소개했으며 또 별도의 격리 진료실을 신설해 환자들이 더 나은 진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였다.
우리는 창고에서 이미 준비된 야전 텐트 몇 개를 갖고 와서는 병원 입구에 80㎡ 면적에 가까운 독립 진료실을 설치하였다. 진료기기, 물자 등은 제한적이지만 방역상 우리의 일상적인 진료 수요를 거의 충족시켰다.
그 후 환자들은 점차 우리가 진료하는 과정에서 취한 2급 방역 조치와 과학적인 태도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표하였다. 그리고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한테도 교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엔 콩고 안정단 각급 지도자들도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업무 지도를 하면서 우리의 행동과 성과에 대해 “중국 2급 병원의 방역 진료 업무는 완전히 방역 수요에 부합하며 환자나 의료진 모두에게도 최선의 보호”라고 강조했다.
임무는 하나에 이어서 또 생기고 도전 역시 하나에 이어서 재차 하게 된다. 2020년 10월 26일, 유엔이 전 세계 평화유지 임무지역에 바이러스 핵산검사 실험실을 18개 추가하기로 결정하자 우리는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그 임무를 원만히 수행했다.
당초 상급부서는 방 하나와 테이블 하나만 구하면 측정작업을 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리는 교차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전문 핵산검사 실험실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검사결과가 정확하고 검사인원의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당시의 조건 하에서 완벽한 실험실을 건설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대원들을 이끌고 유엔의 코로나19 측정 표준 조작 수첩과 국내 핵산측정 실험실 건설 표준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뒤 국내에 있는 군사 과학원, 해방군 총병원 등 의료부문의 전문가들과 원격 화상연계를 통해 실험실 건설의 안전성을 논의하는 등 학습에 매진하였으며 한차례 또 한차례의 노력을 거쳐 마침내 기능을 모두 갖춘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핵산검사 실험실을 마침내 완공하였다.
12월 12일, 브라이트 당시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 집무실 주임이 중국의 2급 병원을 찾아왔다. 그가 코로나19 핵산검사 실험실 건설과 의료사업 진행상황을 둘러본 것은 이 실험실이 공식적으로 평화유지군 의료 분대의 사용관리로 이관됐음을 보여줬다.
이 실험실은 우리가 철수한 뒤에도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임무 구역의 코로나19 발생 예방과 통제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그리고 유엔 의료 분야를 담당한 인사도 특별히 우리 의료분대에 찾아 “중국 군의관들 참 훌륭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번 급하고 위험천만한 임무에 봉착하면 우리 의료 분대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되었고 번마다 당원들이 앞장서 난제를 해결하곤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분자생물학 조작 프로그램을 전개한 검험사 라오제(罗杰), 정형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수술을 마친 외과 의사인 허얜린(贺焱林)…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유엔 평화유지군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현지 아이들을 보면 우리는 평화유지군 신분에 부끄럽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유엔 콩고 안정단 남전구 평화유지군 합동 수훈식에서 유엔 콩고 안정단 사령관 마르코스 데사 알폰소 코스타 중장은 “중국 의료 분대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평화유지군 장병들을 위한 친절 전문의료 서비스를 고집하면서 아낌없는 봉사정신과 최고의 직업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티베트 고원에서 콩고 강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중책을 맡고 용감하게 분투하는 정신을 발휘했으며 코로나19 사태와 현지 불안에 직면해 중국의 방역 경험을 평화유지군으로 적절하게 확산시키면서 인심인술(仁心仁术)로 각국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주었다. (저자는 중국 24진 콩고 평화유지군 의료 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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