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5일, 중국의 신화통신은 ‘러-우 전쟁 6개월, 향후 추세에 영향을 미칠 5가지 변수’란 제목으로 된 문장을 실었다.
전문은 다음과 같이 요약 편집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휴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최대 지정학적 위기’로 불리는 이 사태는 이미 세계정세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다국적 경제는 아직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인플레이션과 공급 망 단절, 에너지 위기 등에 직면해 있다.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러시아의 ‘깜짝 기습’ 작전이 수년째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다가오는 겨울이 갈등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는 다섯 가지 변수가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우 전쟁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까
8월 이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포탄이 계속 떨어지면서 핵 재난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지만 수개월째 포화가 멈추지 않고 있어 휴전의 빛이 보이지 않는 축소판처럼 보인다.
올해 2월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선언한 이후 3월 말 러시아는 1단계 군사작전을 완료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해방’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7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인 루간스크를 완전히 장악했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루간스크 행정부는 패배를 인정했다.
‘탄탄한 공격’을 노리는 러시아군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공세의 초점을 남부전선으로 돌리며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전해왔다.
크림반도의 군사기지와 탄약고에서 여러 건의 공격이 발생해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는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시작해 크림반도에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우 전쟁이 곧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 자포리자 부근에서헤르손까지 약 350km에 이르는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5대 변수가 러시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수 1 : 겨울이 오고 있다
기후는 곧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겨울 전에 적어도 한 번은 전술적 승리를 노리는 ‘바람’을 쐬고 있다.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도 “우크라이나군은 겨울 전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군이 전장을 안정시킬 시간이 더 많아져 반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스크바는 ‘동장군’의 응원에 힘입어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군대를 물리친 데 이어 오늘 와서는 에너지 무기까지 손에 넣으며 여러 차례 천연가스로 유럽국가를 압박했다.
유럽은 미국의 대 러시아 에너지 제재를 따르고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역공격을 당하고 있다. 다국적 에너지 청구서가 폭등하면서 동계 난방걱정도 커지고 있다. 유럽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더 힘을 실어줄까?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어떤 지표를 써도 푸틴은 에너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직언했다.
변수 2 : 인플레이션의 고험
계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증폭시켜 향후 정세 변동에 ‘잠재력’을 심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과 원유가격은 8월에 하락했지만 상품시장이 냉각돼 서민생활비용에 빨리 반영되지 않아 일부 국가의 인플레이션율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8일 유럽연합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19개국의 7월 물가 상승률은 8.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전 세계 식량 공급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우크라이나 농산품 수십만 톤을 실은 선박이 흑해에서 나오는 이례적인 곡물 운반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굶주림을 헤아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산 비료와 농산물 수출에 여전히 장애물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세계 경제를 강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제재가 유럽과 미국 각국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민들의 구매력 압박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수 3 : 서방의 군사 지원
중압감 속에서도 미국과 서방은 얼마나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까?
서방 언론들은 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누적 약 100억 달러의 군사 지원 등 ‘불쏘시개’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 여러 나라는 뒷심이 좀 부족하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협상을 통한 빠른 해법 달성에 더욱 목말라하는 분위기이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유럽 6개국의 우크라이나 원조가 급감했다.
미국 해군 분석 센터 러시아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코프먼은 유럽의 원조가 한계에 도달하여 우크라이나 가 "탄약 다이어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수 4 : 핵 재난의 위험
체르노빌에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그림자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원전사고를 둘러싼 관심이 다시 고조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각국 정상들이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었고 우크라이나 기술자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원전 공방으로부터 실전, 정보전까지 줄다리기를 반복했다.
우크라이나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원전 지역을 정기적으로 포격했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핵연료 저장시설 주변의 방사선 감시센서가 여러 개 손상됐다.
젤렌스키는 핵 참사가 발생하면 유럽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부채질을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원전 지역에 대해 포격을 반복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측을 서방의 지원을 받기 위한 교섭 칩으로 의심했다. 일부 외교관들은 서방 국가들이 핵 공격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의 "레드 라인"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암시했기 때문에 "레드 라인을 넘지 않는 한 (서방)은 추가 조치를 취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있다.
그렇다면 체르노빌 사고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일어날까?
현재로선 사태의 격화를 막는 것이 충돌 당사자들의 최우선 과제로 되고 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에서 협상을 중재했고 푸틴도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단을 원전에 파견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동의 했다.
변수 5 : 민심의 동향
일부 외신들은 다음 최대 변수는서방국민들의 태도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던 일부 국민들은 이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 중 유럽 10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2%는 정부가 지국 문제에 비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일부 서방국가들은 '냉랭한 지지'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피하고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마저 갈수록 꺼리고 있다는 점에 외교관과 관측통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이 낮아졌다고 해서 충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해결 방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모스크바의 정치분석가 카라초프는 양측 모두 휴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전쟁이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반된 대국 게임이 어떤 파국을 몰고 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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