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다시 한 번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입증했다. 모로코는 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공동 개최국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하고 2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신화를 썼던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존재감을 이어가게 됐다.
전반전 흐름은 오히려 캐나다가 주도했다.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측면 전개를 앞세운 캐나다는 점유율보다 높은 공격 효율을 보이며 여러 차례 모로코 골문을 위협했다. 타니 올루와세이가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을 놓쳤다. 코너킥도 연이어 얻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모로코도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이번 대회 팀 내 최다 득점자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전반 22분 근육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공격 전술 수정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5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슈라프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아제딘 우나히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깼다. 선제골 이후 모로코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공격 숫자를 늘리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빈 공간을 허용했다. 후반 82분 브라힘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우나히가 골문 상단을 꿰뚫는 강력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시간에는 교체 투입된 수피안 라히미가 침착한 마무리로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3-0 완승을 완성했다.
기록상으로도 모로코의 효율성이 돋보였다. 점유율은 56%로 앞섰고 슈팅은 5개에 불과했지만 4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3골을 성공시키는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반면 캐나다는 10개의 슈팅과 11개의 코너킥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공격했지만 모로코의 탄탄한 수비 조직을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우나히는 생애 첫 월드컵 득점과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의 두 골은 2002년 한리 카마라 이후 아프리카 선수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첫 멀티골이라는 의미도 남겼다.
이번 승리로 모로코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이상 8강에 오른 아프리카 국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8강에서는 프랑스-파라과이전 승자와 맞붙어 또 한 번의 역사를 노린다.
반면 개최국 캐나다는 비록 16강에서 여정을 마쳤지만 월드컵 본선 첫 승과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기며 자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반전의 대등한 경기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후반 집중력과 결정력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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