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축구 열기와 조선족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무대가 중국 연변에서 펼쳐졌다.
6월 29일, 중국 지린성 연길시 인민체육장에서 열린 중국갑급리그(중국 2부 리그) 경기에서 연변룽딩(延边龙鼎)과 남통즈윈(南通支云)이 맞붙은 가운데, 경기를 찾은 관중들은 단순한 승부 이상의 경험을 했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조선족 전통 문화공연이 함께 열리며, 지역 특유의 민족색이 경기장 안을 가득 채웠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은 안도현(安圖縣) 문화관 소속의 전문 배우 20명이 선보인 조선족 노래와 춤 ‘즐거운 아리랑’이다.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은 전통 조선족 복식을 갖춰 입고, 형형색색의 가면을 쓴 채 음악에 맞춰 유려한 춤사위를 펼쳤다. 각기 다른 표정을 담은 가면과 우아하게 흘러가는 동작들이 어우러져,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면을 쓰고 추는 이 무용은 조선족의 전통 탈춤으로, 지린성의 성급(省级) 비물질문화유산 대표 목록에도 등재된 바 있다. 관중 중 한 명인 왕 씨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가면 하나하나가 강한 문화적 인상을 남겼고, 춤 동작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눈을 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도현 문화관 측은 “중국갑급리그 같은 전국적 스포츠 무대에서 조선족 탈춤을 선보인 것은, 다양한 지역 팬들에게 조선족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조선족의 예술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연변룽딩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민족문화가 살아 숨쉬는 축제의 장이 됐다. 축구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전통이 그 만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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