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무력 충돌이 중동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안보 질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정치 전문 매체 모던디플로머시(Modern Diplomacy)는 이번 전쟁이 기존 질서를 흔드는 다섯 가지 구조적 변화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충돌은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전쟁 양상과 국제 권력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이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대리전 중심 전략의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이란은 헤즈볼라, 후티, 이라크 민병대, 하마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충돌에서는 초기부터 직접 대응에 나서며 개입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는 분쟁의 확산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는 구조도 확인됐다. 충돌 직전까지 협상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공습 이후 상황이 급변했고, 이후 발표된 휴전 역시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 문제와 제재, 지역 안보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갈등이 재개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력도 다시 부각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가 흔들리면서,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봉쇄 시 국제 유가와 공급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대국 간 충돌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더 큰 부담을 떠안는 구조도 재확인됐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군사적 긴장 속에서 방어 비용 증가와 함께 에너지·식량 공급 불안,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필수 물자의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분쟁 중재 구도 변화 역시 주목된다. 이번 과정에서 파키스탄이 일정한 중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 튀르키예와 이집트 등도 외교적 접촉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 매체는 이번 전쟁이 일회성 충돌에 그치지 않고 국제 정치와 안보 환경 전반의 변화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향후 분쟁 양상과 국제 협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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