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의 강력한 16강 후보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일본이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두 차례 리드를 잡았지만 일본이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은 경기 시작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섭씨 31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양 팀은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수분 보충 휴식을 가질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큰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와 나카무라 게이토를 앞세워 빠른 패스 플레이와 측면 돌파로 네덜란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도니얼 말런과 코디 각포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며 기회를 노렸다.
양 팀 모두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과 네덜란드 골키퍼 바르트 페르브루헌의 선방이 이어지며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선제골은 후반 초반 네덜란드에서 나왔다.
후반 6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정확한 크로스를 주장 버질 판 다이크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네덜란드가 1-0으로 앞서갔다. 리버풀 동료인 두 선수의 호흡이 빛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반격은 빨랐다.
후반 12분 나카무라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본 특유의 조직적인 패스 전개가 돋보인 득점이었다.
다시 균형을 맞춘 일본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네덜란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9분 흐라번베르흐의 패스를 받은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수비수를 제친 뒤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네덜란드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날 흐라번베르흐는 두 골 모두를 도우며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던 네덜란드는 경기 막판 일본의 거센 공세에 흔들렸다.
일본은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고키 오가와 등을 투입하며 공격의 강도를 높였고,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가와의 헤더가 가마다 다이치에게 연결됐고, 혼전 끝에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극적인 동점골이 완성됐다.
추가시간 6분 동안 양 팀은 결승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번 결과로 네덜란드와 일본은 나란히 승점 1점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네덜란드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두 차례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일본은 강호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조직력을 보여주며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일본은 최근 월드컵에서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온 흐름을 이어가며 F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네덜란드 역시 공격력은 여전했지만 수비 집중력과 경기 마무리 능력에서는 보완 과제를 남겼다.
F조 우승 경쟁의 핵심 경기로 평가됐던 이번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조별리그 판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16강 진출 경쟁은 끝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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