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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의 특별한 손님맞이…빈 아파트 무료로 내주고 선물도 마다한 부부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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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절 연휴에 외지 관광객들에게 빈 아파트를 무료로 제공한 연길 주민 셰페이 씨와 아내 둥쉐 씨. (사진=연길신문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연변의 관광도시 연길에서 한 부부가 국경절 연휴를 맞아 외지 관광객들에게 빈 아파트를 무료로 내줬다. 손님들이 감사의 선물을 건넬까 봐 얼굴도 마주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여행객을 맞이한 지 올해로 3년째다.


13일 연길신문망에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 교육국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셰페이(谢飞) 씨와 아내 둥쉐(董雪) 씨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짧은 영상을 올렸다. 연길을 찾는 외지 관광객에게 빈 아파트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숙박을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연락하면 됐다. 셰 씨는 위챗으로 신청자와 연락한 뒤 열쇠가 놓인 장소와 건물 출입 방법, 현관문을 여는 순서까지 영상으로 촬영해 보내줬다. 손님들은 집주인을 만나지 않고도 숙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비대면 방식을 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관광객들이 고맙다며 선물을 건네는 일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셰 씨는 자신도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났다고 알리며 만남을 피했다. 선물을 주고받다 보면 무료로 집을 내준 본래의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국경절 연휴에 이 아파트를 이용한 관광객은 모두 5팀이다. 내몽골과 산둥성 등 여러 지역에서 찾아왔다. 내몽골의 한 관광객은 더우인에서 영상을 본 뒤 여행 일정을 바꿔 연길을 방문하기도 했다.


부부가 빈집을 여행객에게 내주기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다. 노동절과 국경절처럼 긴 연휴가 다가오면 무료 숙박 안내 영상을 올렸다. 연길에 있는 빈 주택 두 곳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손님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 숙소를 이용했던 관광객들은 집 주소를 기억해 뒀다가 하얼빈 특산 소시지인 훙창(红肠)을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 물건을 보낸 뒤에야 위챗으로 연락해 찾아가라고 알려줬다. 선물을 사양하려던 셰 씨도 이때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셰 씨는 연길을 찾는 사람들이 이곳의 음식과 풍경뿐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도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빈집을 여행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연길에서 숙박비를 아낀 관광객들에게는 뜻밖의 선물이었고, 집을 내준 부부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손님맞이가 어느덧 세 번째 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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