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H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승점 1점을 챙기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1-1로 비겼다. 경기 전 우루과이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를 바탕으로 남미 강호를 끝까지 괴롭혔다.
선제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져갔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이 벌어졌고, 압둘렐라 알 아마리가 집중력을 발휘해 골문 앞에서 마무리에 성공했다. 우루과이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은 장면이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을 허용한 우루과이는 이후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중원 장악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진영을 압박했고,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사우디 수비진과 골키퍼 무함마드 알 오와이스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결국 후반 79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남은 시간 동안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지켜냈다.
기록상 우루과이의 우세는 분명했다. 점유율은 65% 대 35%, 슈팅 수는 26대 7, 유효 슈팅은 10대 3으로 크게 앞섰다. 코너킥과 패스 성공률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축구는 기록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제한된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했고, 수비에서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견뎌냈다.
특히 알 오와이스 골키퍼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그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경기 막판까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수비진을 이끌었다. 사실상 승점 1점을 지켜낸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한 활약이었다.
이번 결과는 H조 전체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앞서 스페인과 카보베르데가 0-0으로 비긴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H조 네 팀 모두 승점 1점으로 출발했다. 당초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2강 구도가 예상됐지만 첫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조별리그는 완전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전은 이번 대회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도 평가된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유럽과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그 흐름에 힘을 보탰다.
이제 시선은 2차전으로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과 맞붙는다.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수비 조직력과 투지, 그리고 효율적인 역습 능력을 유지한다면 또 다른 이변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면 우루과이는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고도 승리를 놓쳤다는 점에서 숙제를 안게 됐다. 공격 전개 과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결정력이 부족했고,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보다 확실한 결과가 필요해졌다.
강호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세한 경기 내용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우루과이. 마이애미에서 열린 H조 첫 경기는 이번 월드컵이 이름값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 무대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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