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전기차 산업이 장기적인 국가 전략과 기술 혁신, 완성도 높은 공급망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호주 공영방송을 통해 제기됐다. 전기차 경쟁의 핵심이 생산량을 넘어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로 이동하는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호주 ABC방송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이 세계 전기차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와 핵심 부품, 원자재 가공, 충전 인프라 등 산업 전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충전 인프라는 중국의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 충전망을 구축해 평균 전기차 10대당 공공 충전기 1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5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약 80%를 확보하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상용화했다. 배터리 교환(스와프) 기술도 약 5분 안에 완료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충전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ABC는 이러한 성과가 장기간 축적된 국가 전략의 결과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2001년 전기차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이후 연구개발과 핵심 기술 확보, 충전 인프라 확충, 배터리 산업 육성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장기 정책과 민간 기업의 기술 혁신이 결합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분석가 빌 루소는 중국이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면서 전기차 경쟁의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육성과 함께 에너지 안보, 환경 문제, 산업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점이 중국의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 전문가 이선 로버트슨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완결형 공급망이 중국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약 55%가 전기차였다는 점이 세계 최대 전동화 시장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과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루소는 경쟁을 막기보다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앞으로 전기차 경쟁이 생산량보다 배터리 기술과 인공지능(AI), 초고속 충전, 공급망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ABC의 이번 보도는 중국이 이러한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전동화 경쟁을 이끌며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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