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글로벌 기술업계의 시선이 중국의 첨단 제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로봇과 자동차, 드론 등 현실 세계의 제품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최대 제조 기반을 갖춘 중국의 기술 상용화 능력이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선전과 상하이, 항저우, 베이징 등 주요 기술도시는 AI와 로봇, 전기차, 스마트 하드웨어 산업을 살펴보려는 해외 기업인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부품조달과 시제품 제작을 거쳐 실제 제품과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속도다.
그 배경에는 거대한 제조 기반이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부가가치는 2020년 26조5000억위안에서 2025년 34조70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간 28% 이상을 유지했으며 제조업 규모는 16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자동화 속도도 빠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공장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약 29만5000대로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54%를 차지했다.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도 202만7000대로 세계 최초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제조 기반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드론 등 이른바 ‘피지컬 AI’는 알고리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모터와 센서, 카메라, 배터리, 정밀부품과 생산설비가 함께 뒷받침돼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다.
선전은 이런 산업구조가 집약된 대표적인 도시다. 전자·통신산업을 기반으로 드론과 로봇, 배터리, 센서와 각종 전자부품 업체가 밀집해 있어 제품 개발과 부품조달, 생산시설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전기차에서도 완성차를 중심으로 배터리와 소재, 전장부품,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값싼 노동력과 대량생산을 앞세운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제품으로 구현하고 시장에 투입하느냐는 산업화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물론 중국이 모든 첨단기술에서 앞선 것은 아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기초연구, 핵심 소프트웨어, 대학과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달라진 것은 기술 경쟁의 기준이다.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하느냐뿐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현실의 제품으로 만들고 대규모 시장에 공급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테크업계가 중국 제조 현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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