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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경유 4만 톤 미국행에 변수…목적지 바뀌고 EU 제재 문제 부상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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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행 표시했다가 '지시 대기'로 변경…미국은 한시적 거래 허용, 몰타 당국은 제재 준수 여부 확인

[인터내셔널포커스] 러시아산 경유 약 4만 톤을 싣고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유조선이 목적지 표시를 변경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실제 미국 수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해운 전문매체 리비에라(Riviera)와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 등에 따르면 몰타 선적 유조선 '아기오이 파넨데스(Agioi Fanendes)'호는 22일 러시아 발트해 연안 프리모르스크항에서 초저유황 경유 약 4만 톤을 싣고 출항했다.


당초 선박에 표시된 목적지는 미국 뉴욕, 도착 예정일은 11월 7일이었다. 그러나 이후 목적지가 '지시 대기(for orders)'로 바뀌었다. 선박 관리회사도 최종 하역항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출항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3일 첫 선박이 구매자를 향해 출발했으며 후속 공급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운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문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9일 일반허가 135호를 발급해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운송, 하역, 수입에 관련된 특정 거래를 2027년 4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미국의 허가와 별개로 해당 유조선에는 EU의 제재 규정도 적용된다. 선적국인 몰타가 EU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몰타 제재 당국은 선박 소유주와 운영사에 관련 증빙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해상 운송에는 EU의 가격상한제 등 제재 규정이 적용되며, 미국이 거래를 허용했다고 해서 유럽 측 규정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몰타 당국의 자료 요구가 곧 제재 위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해당 운송이 EU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조선이 뉴욕으로 향할지, 다른 항구에서 화물을 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 재개 여부도 선박의 최종 행선지와 제재 관련 절차가 확인된 뒤에야 분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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