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순수전기차(EV)를 일본이 아닌 중국에서 먼저 생산하는 이례적인 전략을 추진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첨단 생산기술을 적용한 신형 렉서스 전기 SUV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블룸버그와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7년 가을 중국 상하이의 신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첫 모델은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SUV로 알려졌다. 초기 생산 규모는 월 약 1000대로 예상되며 2028년부터 연간 수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차에는 대형 알루미늄 부품을 한 번에 성형하는 ‘기가캐스트(Gigacast)’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여러 개의 차체 부품을 하나의 대형 부품으로 통합해 부품 수와 조립 공정을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부 차체 무게를 기존 공법보다 최대 20%가량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 경량화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차체 강성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요타가 최신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중국에서 먼저 생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등 핵심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주로 일본에서 먼저 개발·생산한 뒤 해외시장으로 확대해 왔다.
그러나 전기차 경쟁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뿐 아니라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운전자 보조기술, 스마트 조종석 등을 빠르게 발전시키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도요타의 중국 판매는 이런 경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도요타와 렉서스의 7월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다이하쓰를 포함한 도요타그룹의 같은 달 세계 판매량도 91만26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 줄었고 생산량은 93만4953대로 1.4% 감소했다.
차세대 전기차의 첫 생산지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도요타가 중국을 단순한 판매시장을 넘어 첨단 전기차 생산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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