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인공지능(AI)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던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존재감을 키우면서 글로벌 AI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언론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중국 AI는 전기차 산업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최근 중국 AI 산업이 정부의 장기 전략과 치열한 시장 경쟁, 풍부한 인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수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 선도 기업을 키워내는 방식이 전기차 산업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문샷 AI(Moonshot AI)는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 'Kimi K3'를 공개했고, 알리바바는 'Qwen'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딥시크(DeepSeek)도 글로벌 AI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해외에서는 이들 모델이 미국 경쟁 제품과 성능 격차를 크게 줄였으며, 가격 경쟁력과 오픈소스·개방형 전략을 앞세워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한다. 에어비앤비와 독일 지멘스 등 일부 글로벌 기업도 중국 AI 모델 활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전략적 지원도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은 국가 AI 기금과 지방정부 펀드를 통해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플러스(AI+)' 정책으로 AI 기술의 산업 전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AI 협력기구(WAICO)를 통해 국제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독일 언론은 높은 기술 수용성과 풍부한 인재도 중국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분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조사에서는 중국 응답자의 86%가 AI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답해 미국(41%)보다 높은 수용성을 보였다. STEM 분야 인재와 AI 연구 성과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성장 기반으로 꼽았다.
다만 AI 패권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핵심 플랫폼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개방형 생태계, 정책 지원을 앞세워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 언론은 AI 경쟁이 이제 개별 기업의 기술 대결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과 혁신 역량을 겨루는 장기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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