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이 우주정거장에서 벼를 연속 세대에 걸쳐 재배하는 실험에 속도를 내면서 '우주 식량 자급' 연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지구의 보급 없이 우주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달과 화성 등 심우주 탐사 시대를 준비하려는 장기 전략이다.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23호는 지난 5월 벼 종자와 식물 실험 재료를 싣고 중국 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약 두 달간의 재배를 거쳐 우주비행사들은 최근 첫 번째 벼 실험 샘플을 수확했으며, 실험은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우주에서 벼를 '종자→벼→종자→벼'로 이어지는 두 세대 연속 생애주기까지 재배하는 것이다. 2022년 중국이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벼 한 세대의 전 생애주기 재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후속 세대에서도 유전적 안정성과 우주 환경 적응성이 유지되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다.
실험에는 지상에서 처음 올라간 일반 벼 종자와 2022년 우주에서 생산된 종자를 지상에서 3세대까지 증식한 '우주 계통' 종자가 함께 투입됐다. 연구진은 두 계통의 성장과 유전적 특성을 비교하는 한편, 종자를 이용한 유성생식과 뿌리에서 다시 자라는 재생벼 방식도 함께 시험해 장기 우주 식량 생산에 적합한 재배 방식을 찾고 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현지 생산(In-Situ Production)' 기술 확보다. 이는 지구에서 식량을 계속 운반하는 대신 달이나 화성에서 직접 식량을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장기 우주 체류와 심우주 탐사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식량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장거리 우주 탐사의 비용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우주 농업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왔다. 2016년 톈궁 2호에서 상추를 처음 재배한 이후 우주정거장에서는 상추와 밀,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의 재배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전용 식물재배 장치를 활용해 다양한 작물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밀과 당근, 파, 약용·식용 식물까지 재배 품목을 확대하며 우주 식량 생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중국이 특히 벼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벼가 장기 우주 체류에서 가장 현실적인 주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달과 화성 기지에서도 식량 자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단순한 농업 실험이 아니라 미래 우주 생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장기간 우주에 머물며 탐사 활동을 이어가려면 식량과 생명유지 시스템을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우주 벼농사는 그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학계는 우주 벼농사를 단순한 과학기술 실험이 아니라 수천 년 이어온 농경문명이 우주 시대로 확장되는 상징으로 바라본다. '손에 식량이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전통적인 식량관이 첨단 우주기술과 결합하며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중국의 우주 농업은 식량안보와 첨단 우주기술, 농경문화가 결합된 장기 국가 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다. 우주에서의 벼농사는 미래 달·화성 기지의 식량 자급 능력을 검증하는 핵심 기술이자, 심우주 시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경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EST 뉴스
-
모디가 두 번 물었다 “괜찮아요?”…시진핑 ‘건강 이상설’ 영상 확인해보니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연... -
미중 정상회담, 무엇을 얻었나…새 합의 나왔지만 남은 숙제 더 크다
▲ 2026년 9월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주요 참모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왕이 외교부장과 허리펑 부총리,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 -
홋카이도 도카치다케 심상찮다…화산성 지진 늘자 경계레벨 ‘3’ 격상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홋카이도의 활화산 도카치다케(十勝岳)에서 화산성 지진이 잇따르면서 일본 기상당국이 경계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지각변동과 화산가스 증가까지 관측되면서 화산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기상청 삿포로관구기상대는 12일 오전 9시30분 도카치다케의 분화경계레벨을 기존 2... -
영화가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나…‘암살자(들)’이 던진 불편한 질문
[인터내셔널포커스]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한 영화 한 편이 스크린 밖에서 더 시끄럽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끌어왔다. 당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을 쐈고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 -
시진핑 7년 만에 인도 방문…국경서 충돌한 중국·인도 다시 손잡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사진=인도 정부 공보국(PIB)] [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인도를 찾았다.... -
매립 끝낸 중국, 이제 활주로로…남중국해 ‘새 거점’ 윤곽
[인터내셔널포커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앤털로프 리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매립이 진행된 데 이어 최근에는 활주로로 추정되는 구역의 공사가 뚜렷해졌다.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히던 단계에서 항공기 운용을 염두에 둔 기반시설 조성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9월 25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