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가수 류더화(劉德華·유덕화)가 40여 년간 쌓아온 예술적 성취와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홍콩침례대학교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침례대는 8월 10일 류더화에게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학 측은 영화와 음악을 넘나들며 중화권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그의 뛰어난 성취와 오랜 기간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대체하기 어려운 류더화의 인간적 가치가 강조됐다.
웨이빙장(衛炳江) 홍콩침례대 총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언급하며 “AI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류더화가 될 수는 없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기술이 인간의 목소리와 모습을 모방하고 새로운 콘텐츠까지 만들어내는 시대지만, 한 예술가가 오랜 시간 쌓아온 개성과 경험, 대중과의 정서적 유대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대학 측이 주목한 것은 류더화의 화려한 경력만이 아니었다. 연기와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철저한 직업의식, 겸손한 태도와 꾸준한 사회 환원 역시 그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류더화는 오랫동안 재난 구호와 아동 교육,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공익 활동에 참여해 왔다. 자신이 설립한 재단 등을 통해 젊은 세대를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도 이어왔다. 대학 측은 이러한 행보가 연예계에 긍정적인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학위 수여식 이후에는 ‘류더화 박사와의 진솔한 대화’ 행사가 열렸다. 약 700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쉬안화(許鞍華·허안화)도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함께했던 영화 작업을 돌아보고 창작 과정과 연예계 활동, 오랜 세월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삶에 대한 생각을 학생들과 나눴다.
1961년 홍콩에서 태어난 류더화는 1981년 연예계에 입문했다. TV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영화와 가요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4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16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홍콩영화금상장 남우주연상과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가수로서도 수많은 광둥어·중국어 음반을 발표하며 폭넓은 팬층을 구축했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해 신진 창작자와 영화인을 지원하는 등 영향력을 무대와 스크린 뒤까지 넓혀왔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는 단순히 한 스타의 흥행 기록이나 수상 경력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40여 년 동안 한 분야에서 꾸준히 쌓아온 전문성과 대중의 신뢰, 그리고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노래를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며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까지 정교하게 재현하는 시대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작품과 삶을 통해 대중과 형성한 신뢰와 기억, 정서적 유대는 기술만으로 만들어내기 어렵다. 홍콩침례대가 류더화를 향해 내놓은 “AI도 그를 대신할 수 없다”는 평가는 한 스타에 대한 찬사를 넘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 예술가의 진정한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읽힌다.
BEST 뉴스
-
화웨이 떠난 ‘천재소년’ 닝보위…“인생은 경험” 스웨덴서 새 출발
▲ 화웨이 ‘천재소년’ 출신 연구자 닝보위가 화웨이 표지석 앞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닝보위 소셜미디어]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화웨이의 ‘천재소년(天才少年)’으로 주목받았던 연구자 닝보위(宁博宇)가 3년여 만에 회사를 떠나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고향에서 친척의 옥수수 ... -
[중국 외교인물 열전 ⑮] 댜오쭤첸, 워싱턴회의에서 홍콩 교단까지
▲ 중국 근대 외교관 댜오쭤첸(刁作谦)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복원·채색한 이미지. [AI 복원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근대 외교사를 들여다보면 청나라 말기부터 중화민국까지 격변의 시대를 외교 현장에서 보낸 사람들이 있다. 광둥성 싱닝(兴宁) 출신의 댜오쭤... -
허영만, 중환자실 이송 두 달 만에 전해진 근황…“병원서 천천히 회복 중”
▲ 낙상 사고 이후 병원에서 회복 중인 허영만 화백을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낙상 사고로 중환자실에 이송됐던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근황이 약 두 달 만에 전해졌다. 방송 등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이어온 허 화백은 현재 병원에... -
외교관에서 한미 법률 현장으로…권성환의 새로운 도전
▲ 권성환 UC어바인(UCI) 법대 코리아 법률센터 신임 사무총장이 LA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재직하던 당시 공식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20여 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한 뒤 미국에서 국제관계와 법학을 공부했으며, 9월 1일부터 UCI 코리아 법률센터 사무총장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자... -
[중국 외교 인물열전 ⑯] 1925년 ‘북극 입장권’ 처리한 천루…14년 뒤 왜 ‘한간’으로 암살됐나
▲ 중국 근대 외교관 천루(陈箓·1877~1939). 그는 주프랑스 공사로 재직하던 1925년 중국의 스발바르조약 가입 절차를 처리했다. 그러나 중일전쟁기 일본이 난징에 세운 친일 괴뢰정권인 중화민국 유신정부의 외교부장을 맡으면서 중국에서 ‘한간’으로 지목됐고, 1939년 상하이에서 암살됐다. 사... -
네이비실에서 의사·우주비행사까지…조니 김, 끝없는 도전의 인생
[인터내셔널포커스] 전쟁터를 누비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은 의사가 됐다. 다시 조종석에 앉았고 마침내 지구를 떠나 우주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출발점이었던 미 해군으로 돌아간다.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의 이야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시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