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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옆의 기술자에서 알리바바 CEO로…우융밍의 27년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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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 우융밍이 기술 행사 무대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우융밍은 1999년 알리바바 창업에 참여한 기술자 출신 공동창업자로, 현재 알리바바의 AI·클라우드 전략을 이끌고 있다. 자료사진

 

[인터내셔널포커스] 알리바바와 마윈은 오랫동안 한 묶음처럼 불렸다. 회사를 떠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알리바바를 이야기할 때 여전히 마윈의 이름이 따라붙는다.


요즘 알리바바에서는 다른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에디 우(Eddie Wu·우융밍) 최고경영자(CEO)다.


우는 알리바바의 역사를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이다. 1999년 창업에 참여한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으로, 당시 그의 몫은 기술이었다. 이후 알리페이와 타오바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고 검색과 광고, 모바일 사업도 거쳤다.


마윈과 함께 회사를 세웠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정도는 전혀 달랐다. 마윈이 해외 행사와 언론에 등장하며 알리바바의 얼굴 역할을 했다면 우는 회사 안에서 기술과 사업을 맡는 시간이 길었다. 알리바바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익숙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그가 전면에 나온 것은 2023년 9월 알리바바그룹 CEO를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알리바바가 돈과 인력을 쏟는 곳도 뚜렷해졌다. AI와 클라우드다. 자체 AI 모델 큐원(Qwen)을 키우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렸다. 최근에는 자체 AI 반도체까지 내놓으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압사라 콘퍼런스는 이런 변화를 한꺼번에 보여준 자리였다. 알리바바는 차세대 AI 반도체 '전우(Zhenwu) V900'과 새로운 AI 모델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큐원의 후속 모델 규모를 최대 5조~10조 개 파라미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자상거래로 출발한 회사가 이제 AI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돌릴 반도체와 클라우드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우가 CEO를 맡은 뒤 알리바바에서 벌어진 변화다.


그의 기술 경력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AI에 필요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데는 이런 사정도 깔려 있다.


우의 이름도 회사 밖에서 부쩍 많이 보인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선정한 'TIME100 AI'에 포함됐다. 한때 마윈 뒤에서 기술을 맡았던 창업 멤버가 이제 세계 AI 업계가 지켜보는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아직 결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AI와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자체 반도체 역시 실제 성능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알리바바가 계획대로 AI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앞으로 확인할 대목이다.


에디 우가 알리바바에 합류한 지 27년이 흘렀다.


1999년에는 창업팀의 기술자였다. 2026년에는 그가 알리바바의 방향을 정하고 있다.


마윈의 이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공동창업자가 이제 알리바바의 가장 앞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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