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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교실에서 세계은행까지…마이클 크레머의 30년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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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마이클 크레머 시카고대 교수가 세계은행의 경제정책을 이끌게 됐다.


세계은행은 16일 크레머를 차기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개발경제 담당 수석부총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0월 1일부터다.


올해 61세인 크레머는 빈곤과 교육, 보건 문제를 주로 연구해온 개발경제학자다. 특히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정책 효과를 직접 비교하는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케냐에서 진행한 학교 교육과 아동 구충 연구다. 지원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어떤 정책이 학생들의 출석과 교육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무작위 대조실험을 개발경제학에 적용한 초기 연구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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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크레머 교수가 2025년 5월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58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기간 중 방글라데시 측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방글라데시 정부 공보부(PID)/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크레머가 주목한 것은 지원 규모보다 효과였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라도 현장에서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정책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하려 했다.


이 같은 연구는 개발원조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크레머는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에스테르 뒤플로와 함께 세계 빈곤 문제에 대한 실험적 접근법을 발전시킨 공로로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백신 공급 문제에도 관여했다. 저소득 국가에 필요한 백신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일정한 구매 시장을 미리 보장하는 '선구매공약(AMC)' 구상에 참여했다. 이 방식은 이후 폐렴구균 백신 공급 사업에 활용됐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농업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농민에게 날씨와 농업 정보를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관련 사업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시행됐다.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되면 연구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일자리와 부채, 교육·보건, 생산성 등 세계은행의 주요 경제정책에도 관여하게 된다.


크레머는 임명 발표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연구하고 시험한 뒤 이를 실제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세계은행의 강점으로 꼽았다.


케냐 학교에서 교육과 구충사업의 효과를 조사했던 경제학자는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오는 10월부터는 189개 회원국을 둔 세계은행에서 개발경제 정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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