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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죽음에서 암 치료의 실마리 찾은 중국 과학자 사오펑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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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세계최고과학자상 수상…면역세포 연구로 주목받은 중국 생명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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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세계최고과학자상 생명과학·의학 부문 공동 수상자인 중국 과학자 사오펑(邵峰) 교수. 세포사멸과 면역반응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는 연구로 주목받았다. 사진=칭화대학교 생물의학연구원.[사진 출처: 칭화대학교 생물의학연구원⁠]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생명과학자 사오펑(邵峰) 교수는 오랫동안 세포가 스스로 죽는 현상을 연구해 왔다.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가 파열되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이다. 그의 연구는 세포사멸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최근에는 암 치료와 연결될 가능성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베이징 생명과학연구소 부소장인 사오펑은 올해 세계최고과학자상(WLF Prize) 생명과학·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국 과학자로는 이 부문 첫 수상이다.


그가 주목한 현상은 '파이롭토시스(Pyroptosis·염증성 세포사멸)'다.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의 막에 구멍이 생기면서 내부 물질이 방출되고, 주변 면역세포가 이를 감지해 반응하는 과정이다.


사오펑 연구팀은 2015년 파이롭토시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가스더민 D(GSDMD) 단백질을 규명했다. 세포막이 파열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발견이었다.


당시 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기존 세포사멸의 한 형태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사오펑은 다른 작동 원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관련 유전자를 추적한 끝에 핵심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후 연구는 암으로 확대됐다. 2020년 연구팀은 종양세포에서 파이롭토시스를 유도하면 T세포 면역반응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암세포의 죽음을 이용해 면역체계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였다.


다만 실험실에서 확인한 현상을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종양세포에서만 반응을 일으키는 기술이 관건이다.


사오펑은 최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독창적인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학설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과학 연구를 금광을 찾는 일에 비유한다. 남들이 이미 파놓은 곳을 따라가기보다 새로운 광맥을 찾아 오래 파고드는 연구를 중시한다. 세포의 죽음에 주목한 것도 그런 선택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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