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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2명 숨졌는데…경찰관 혼자 298건 ‘종결’, 제주경찰 전수조사

  • 화영 기자
  • 입력 2026.08.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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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현직 경찰관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 의혹과 경찰의 대규모 전수조사를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제주에서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현직 경찰관이 실종팀 근무 기간 제주에서 발생한 성인 실종사건의 약 30%를 혼자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그가 허위로 종결한 실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그가 처리한 298건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30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실종신고 및 실종자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한 A경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성인 실종사건 298건을 자체 종결했다.


같은 기간 제주에서 접수된 성인 실종신고는 모두 1048건이다. A경장 한 명이 전체의 28.44%, 사실상 실종사건 10건 가운데 3건을 종결한 셈이다.


처리 규모도 이례적이다. 제주서부·동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 등 도내 3개 경찰서 실종팀 근무자 12명의 평균 종결 건수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87~88건 수준이다. A경장이 처리한 298건은 이보다 3배 이상 많다.


파문은 단순한 업무 과다 문제가 아니라 실제 허위 종결 사건이 확인됐다는 데 있다.


A경장은 지난 5월 37세 여성 장모 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실제로 장씨와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설명하고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는 장씨 사건을 삭제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사실과 다른 사유까지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장씨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최초 신고 100여일 만에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장이 지난달 처리한 60대 남성 실종사건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는 가족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됐고 본인이 위치를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남성 역시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장은 당초 두 사람과 연락했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경찰이 통화내역 등 관련 자료를 제시한 뒤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해 허위 종결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A경장이 처리한 298건 가운데 추가로 비정상적으로 종결된 사건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당시 지휘·감독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찰도 진행 중이다. 앞서 전·현직 제주서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 실종팀장 등 지휘라인이 대기발령됐다.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에서 시작된 사건이 수백 건의 실종사건 처리 과정과 경찰의 내부 통제 시스템 전체를 다시 검증해야 하는 사태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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