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제주에서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현직 경찰관이 실종팀 근무 기간 제주에서 발생한 성인 실종사건의 약 30%를 혼자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그가 허위로 종결한 실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그가 처리한 298건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30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실종신고 및 실종자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한 A경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성인 실종사건 298건을 자체 종결했다.
같은 기간 제주에서 접수된 성인 실종신고는 모두 1048건이다. A경장 한 명이 전체의 28.44%, 사실상 실종사건 10건 가운데 3건을 종결한 셈이다.
처리 규모도 이례적이다. 제주서부·동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 등 도내 3개 경찰서 실종팀 근무자 12명의 평균 종결 건수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87~88건 수준이다. A경장이 처리한 298건은 이보다 3배 이상 많다.
파문은 단순한 업무 과다 문제가 아니라 실제 허위 종결 사건이 확인됐다는 데 있다.
A경장은 지난 5월 37세 여성 장모 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실제로 장씨와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설명하고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는 장씨 사건을 삭제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사실과 다른 사유까지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장씨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최초 신고 100여일 만에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장이 지난달 처리한 60대 남성 실종사건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는 가족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됐고 본인이 위치를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남성 역시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장은 당초 두 사람과 연락했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경찰이 통화내역 등 관련 자료를 제시한 뒤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해 허위 종결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A경장이 처리한 298건 가운데 추가로 비정상적으로 종결된 사건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당시 지휘·감독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찰도 진행 중이다. 앞서 전·현직 제주서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 실종팀장 등 지휘라인이 대기발령됐다.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에서 시작된 사건이 수백 건의 실종사건 처리 과정과 경찰의 내부 통제 시스템 전체를 다시 검증해야 하는 사태로 확산하고 있다.
BEST 뉴스
-
중국인 한국 찾아 맞는 인체조직 스킨부스터…中서 ‘시체 피부 주사’ 논란
▲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원정 의료미용과 인체조직 스킨부스터 논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실제 시술 현장이나 특정 제품을 촬영한 사진은 아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사망한 기증자의 피부조직을 가공해 만든 한국산 인체조직 스킨부스터가 중국에서 논란이 ... -
세계경제 전망 다시 바뀐다…OECD 새 전망서 한국 경제 어디에 서나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다시 움직였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도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버텼고, 인공지능(AI) 투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이번 전망에서 특히 눈에 띄는 나라는 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 -
부천에 펼쳐진 세계의 문화…외국인 주민·시민 함께한 다문화축제
▲ 지난 20일 경기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6 부천 다문화축제’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천시] [인터내셔널포커스] 지난 20일 경기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여러 나라의 음악과 춤이 이어졌다.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행사장... -
회식 끝나면 노래방? 옛말 됐다…서울 밤거리에서 사라지는 ‘2차’
[인터내셔널포커스] 저녁을 먹고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노래방까지 가던 직장인 회식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2차 어디로 갈까”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회식이 짧아지면서 서울 밤거리를 채웠던 술집과 노래방도 함께 줄고 있다. 변화는 점포 숫자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상권분... -
교실에선 같은 학생인데 진로는 달랐다…‘체류자격’까지 살피는 학교
▲ 한국 학교 교실에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이주배경학생이 늘면서 학교 현장의 진로상담도 교육을 넘어 체류자격과 진학·취업 문제까지 넓어지고 있다. 사진=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 학교에 다니는 이주배경학생이 ... -
이재명, 호르무즈 ‘전쟁 파병’ 선 그었다…청해부대 강화는 검토
▲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이를 호위하는 군함을 형상화한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은 전쟁에 관여·개입하는 파병은 하지 않되, 한국 상선과 원유 수송로 보호를 위한 청해부대 활동 강화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건 현장 사진은 아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