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싱가포르 국민 52명이 불법 다단계 조직과 관련된 혐의로 무더기 체포·구금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대규모 영사 지원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도 사건을 법에 따라 조사·처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싱가포르 외교부와 경찰은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국민 52명이 광시에서 체포·구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피라미드식 다단계 활동과 관련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구체적인 체포 장소와 개인별 혐의, 조직 규모와 자금 흐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 대응에 들어갔다.
주중 싱가포르대사관과 광저우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구금된 52명 전원을 면담했다.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구금자들의 직계 가족들과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앤 외교·내무 담당 제2장관도 구금자 대부분의 가족을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 관계기관과 접촉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의 사법절차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법률과 사법절차를 존중하면서 자국민에게 필요한 영사 지원을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도 이날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은 법에 따라 중국 내 외국인의 위법·범죄 사건을 조사하고 처리하며 당사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은 52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와 사건의 수사 범위, 다른 국적자의 연루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꺼번에 52명의 싱가포르 국민이 중국에서 체포·구금된 이번 사건은 싱가포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규 참가자 모집을 요구하거나 거액의 선납금을 내도록 하는 사업,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방식 등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자국민에게 당부했다.
현재 52명은 범죄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단계다. 향후 중국 수사당국이 구체적인 적용 혐의와 다단계 조직의 운영 방식, 사건 규모를 공개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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