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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AI 추월당하면 모든 게 무의미”…베선트가 드러낸 미국의 위기감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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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경제와 첨단기술을 넘어 국가안보의 핵심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경우 막대한 국방 투자마저 의미를 잃을 수 있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베선트 장관은 8일 미국 매체 브라이트바트가 주최한 경제정책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확충과 중국과의 AI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이 AI 주도권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면 미국에는 사실상 ‘그다음’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1조5000억달러의 국방 지출과 방어체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중국이 AI에서 미국을 앞서면 “다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현재 미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미국의 경쟁력이 기술과 첨단 반도체, 자본시장과 창업 생태계 등이 장기간 결합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의 AI 확장에는 내부 문제가 있다.


생성형 AI 개발에는 막대한 연산능력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미국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전력요금과 용수 사용, 토지와 소음, 전력망 부담 등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도 나타나고 있다.


베선트는 이 과정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대형 클라우드 기업, AI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평가한다면 ‘D-’를 줄 정도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늘려야 하지만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프라 확대 자체가 새로운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선트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미국이 기술 개발을 멈추더라도 중국 등 경쟁국이 함께 멈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만 속도를 낮출 수 없다는 논리다.


AI 모델의 ‘증류’ 기술도 거론했다. 후발 주자가 선도 모델의 능력을 학습하는 상황을 미국의 기술 우위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뒤따라오는 동안에는 미국을 추월하기 어렵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베선트의 발언은 미중 AI 경쟁이 알고리즘과 반도체를 넘어 전력과 데이터센터, 자본과 인재까지 아우르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의 AI 추월 가능성을 국방 투자와 연결한 것은 미국이 AI 주도권을 미래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할 전략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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