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에서 자라는 한국계 어린이들에게 초등학교 입학은 새로운 학교생활뿐 아니라 ‘한국어로 배우는 공부’에 적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정과 생활환경에 따라 한국어 사용 경험이 달라 한글 읽기·쓰기나 교사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KIS)가 이런 언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입학 전부터 한글교육에 나섰다. 2027학년도 예비 신입생 가운데 한국어 의사소통과 기초 문해력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KIS 예비학교 토요한글반’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한국학교 신입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다양하다. 한국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정이 있는 반면 현지어나 다른 언어가 더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어린이도 있다. KIS는 입학 후 어려움이 나타난 뒤 지원하기보다 사전에 학생의 언어 수준을 살펴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신입생 인터뷰와 교사의 관찰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하고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29명을 4~5명씩 6개 반으로 편성해 수준별 소규모 교육을 실시한다.
수업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말하기·듣기와 읽기·쓰기를 함께 지도하면서 입학 후 교실에서 필요한 의사소통과 기초 학습 언어를 익히도록 구성했다. 온라인 한글 학습 콘텐츠와 한글 해득 자료도 활용한다.
특히 KIS 초등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맞춤형 교재 「우리학교 첫걸음」을 사용한다. 기초 한글과 학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기본 학습 습관과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PC 프로그램과 안드로이드 앱도 개발해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교육은 입학 이후에도 계속된다. 입학 전 ‘토요한글반’에서 기초를 다진 학생들은 1학년 ‘한국어 튼튼반’으로 연계되고, 필요에 따라 개별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인 ‘세종한글반’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입학 전 준비→입학 초기 적응→재학 중 개별 지원’으로 이어지는 한글교육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김명환 교장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이 첫 학교생활부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입학 전부터 필요한 준비를 지원하는 데 프로그램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한글은 단순한 문자교육을 넘어 수업을 이해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한국학교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 도구다. KIS가 입학 전부터 한글교육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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