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가수 다오랑(刀郎)이 수백만 명이 지켜본 자신의 온라인 음악회에서 노래를 단 한 곡도 부르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인기를 젊은 음악인과 전통 민요에 내준 파격적인 무대였다.
다오랑의 「산거완리(山歌万里)」 온라인 음악회 첫 공연은 지난 12일 장시성 루이진에서 열렸다.
관심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다오랑의 영상 계정과 쓰촨위성TV 등을 통해 생중계된 공연에는 시작 10분 만에 약 497만 명이 몰렸다. 이후 최고 동시접속자는 약 1230만 명까지 치솟았고 좋아요도 5억 회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다오랑은 두 시간 넘는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는 곡과 음악적 배경을 설명하는 진행자 역할을 맡았고 무대는 젊은 연주자와 가수, 각 지역의 전통 민요를 이어온 음악인들에게 내줬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다오랑의 노래를 기대했던 일부 시청자는 “다오랑 음악회인데 왜 다오랑이 노래하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공연 취지를 고려하면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전통음악과 젊은 음악인을 알린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산거완리」는 다오랑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일반적인 콘서트가 아니다. 중국 각 지역의 산가와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공연은 무료로 공개됐고 후원·팁 기능도 차단했다.
무대에서는 비파와 얼후, 고금, 수오나, 대나무피리 등 중국 전통악기와 기타·베이스·드럼이 어우러졌다.
다오랑은 함께 활동하는 젊은 가수들을 ‘다오랑 제자’로 부르는 데도 선을 그었다. 이들이 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독립적인 음악인이며 자신 역시 이들에게 발성과 음악적 기술을 배울 때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2024년 온라인 공연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다오랑은 이번에는 자신의 노래 대신 전통음악과 젊은 음악인들을 전면에 세웠다.
‘다오랑이 노래하지 않은 다오랑 음악회’라는 뜻밖의 선택이 오히려 중국 전통음악을 대중의 화제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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