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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전망 다시 바뀐다…OECD 새 전망서 한국 경제 어디에 서나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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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다시 움직였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도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버텼고, 인공지능(AI) 투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이번 전망에서 특히 눈에 띄는 나라는 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제시했던 2.6%보다 1.1%포인트 높다. G20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내년 전망도 1.9%에서 2.6%로 올렸다.


석 달 만에 전망이 크게 달라진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AI 산업의 투자 확대가 첨단 반도체 수요를 밀어 올렸고 한국의 수출과 생산, 설비투자에도 힘이 붙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 배경이다.


세계경제 전망도 조금 나아졌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 2.8%에서 2.9%로 높였다. 중동 분쟁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졌지만 원유 재고 활용과 공급선 조정 등이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AI 관련 투자 확대도 생산과 교역을 받쳤다.


그러나 내년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OECD는 2027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3.1%에서 3.0%로 낮췄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높은 금리, 실질소득 압박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반영했다. 미국은 올해 2.2%, 내년 2.1%, 중국은 각각 4.5%와 4.2%, 유로존은 올해와 내년 모두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에도 불편한 숫자가 하나 있다. 물가다.


OECD가 예상한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다. 지난 6월 전망치 2.6%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성장 전망이 크게 뛰었지만 물가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중동 정세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와 물류비뿐 아니라 가계의 생활비까지 압박할 수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폭이다. 지금까지 반도체가 앞에서 끌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와 투자, 다른 제조업이 얼마나 따라붙느냐가 관건이다. 수출 지표와 성장률은 빠르게 좋아졌는데 체감경기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3.7%라는 숫자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OECD 전망에서 한국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다. 석 달 만에 1.1%포인트나 올라간 성장률 전망이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숫자가 좋아졌다고 경제 전체가 같은 속도로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 경제의 숫자는 좋아졌다. 이제 봐야 할 것은 그 숫자가 어디까지 번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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