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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가 두렵다면 가격부터 돌아봐야…국산차 '옵션 장사' 논란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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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 돌핀 2450만원, 캐스퍼 일렉트릭 2787만원부터…중국차 공세에 국내 업계 갈등, 소비자는 가격과 상품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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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기차의 국내시장 진출로 자동차업계의 가격과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3종을 비교해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자동차의 한국 시장 진출을 놓고 국내 완성차업계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차의 공세를 경계하는 쪽과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업체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그러나 소비자가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국산차가 중국차보다 얼마나 좋은지, 그 가격은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다.


한국경제신문은 15일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한국GM 등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은 업체들과 현대차·기아의 이해관계가 달라진 상황을 보여준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중국차의 경쟁력은 이미 가격표에서 확인된다.


BYD가 국내에 출시한 소형 전기차 돌핀의 기본 가격은 2450만원이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2026년형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은 2787만원으로, 출발 가격에서 337만원 차이가 난다. 두 차량 모두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반영하고 구매 보조금은 제외한 금액이다.


편의사양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돌핀은 기본형부터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앞좌석 전동시트 등을 제공한다. 국산차에서는 일부 편의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별도 옵션이나 상위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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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의 옵션 구성도 한 사례다. 10월 공식 가격표에 따르면 에어 스탠다드 트림에서 모니터링 패키지는 104만원, 드라이브 와이즈는 109만원이다. 와이드 선루프는 64만원이지만 다른 선택품목을 먼저 적용해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EV3는 돌핀보다 차급과 배터리 용량이 큰 차량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차체 구조와 주행 특성이 다르다. 가격만으로 어느 차가 더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차도 장기 내구성과 사후서비스, 중고차 가치에서 충분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국산차의 옵션 판매 방식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 하나를 추가하려고 여러 사양이 묶인 패키지를 구매해야 한다면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차량 기본 가격과 실제 구매 가격의 차이가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국내 자동차산업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자동차산업은 수많은 협력업체와 일자리가 연결된 핵심 제조업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불공정 경쟁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산업 보호와 소비자 부담은 별개의 문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에게도 합리적인 가격과 폭넓은 기본사양으로 그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중국차를 비판한다고 국산차의 상품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가격을 낮출 여지가 있는지, 불필요한 옵션 묶음을 줄일 수 있는지,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국산차를 선택할 이유는 애국심이 아니라 품질과 가격에서 나와야 한다. 중국차보다 좋은 차를 납득할 만한 가격에 내놓는다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국산차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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