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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경제 4.5% 성장의 그늘…원조 줄고 빚 부담은 커져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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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항만과 도시 건설 현장을 재현한 이미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개발원조 감소와 높은 부채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아프리카 경제가 중동 전쟁과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국제사회의 개발원조는 줄고, 빚을 갚는 데 들어가는 돈은 여전히 많다. 경제가 성장해도 주민들의 살림살이까지 나아진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4.5%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 4.3%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내년에도 4.5% 성장을 예상했다.


중동 전쟁으로 석유와 운송비가 치솟았지만 아프리카 경제는 예상보다 잘 버텼다. 국제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됐고, 기업들도 새로운 조달 경로를 찾아 충격을 줄였다.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의 환율·보조금 개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구조개혁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문제는 성장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 유가와 구리·금 가격 상승으로 자원 수출국은 수입이 늘었다. 반면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은 비싼 연료와 수입품 때문에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IMF는 역내 국가들의 중위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4.3%, 내년 5.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료비와 운송비가 오르면 식료품 가격에도 부담이 전해진다.


정부 재정은 더욱 빠듯하다. 역내 국가들은 정부 수입의 약 12%를 이자 지급에 쓰고 있다. 학교와 병원, 도로에 투자할 돈이 채무 상환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감소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대한 양자 개발원조는 지난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12% 추가 감소할 전망이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국가일수록 보건과 교육, 취약계층 지원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IMF 아프리카국장 제인 제이단은 16일 브리핑에서 경제가 충격을 견뎌냈다고 해서 앞으로의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공급이 다시 흔들리거나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농업과 식량 공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무차별적인 연료 보조금보다 저소득층을 겨냥한 지원을 권고했다. 자원 수출로 늘어난 수입은 비싼 부채를 갚고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제의 충격을 견뎌낼 힘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성장률 4.5%라는 숫자만으로 주민들의 생활을 설명할 수는 없다. 식탁의 물가가 안정되고 일자리가 늘어나야 비로소 성장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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