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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청년들은 어디로 향하나…취업박람회에서 읽는 조선족 청년의 미래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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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도시와 한국 취업, 고향 정착 사이의 선택…연변대학 채용 현장에 비친 청년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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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변대학 취업박람회 현장. 참가 기업들이 채용 상담 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변대학 홈페이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취업철을 맞은 연변대학에 중국 각지 기업들의 채용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연변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다. 대학에서 길러낸 인재들이 졸업 후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연변대학은 2027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가을철 채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취업정보망에는 제조업과 정보기술, 건설업 등 여러 분야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기업들의 소재지도 연변을 넘어 중국의 주요 경제발전 지역으로 넓어졌다.


지난 3월 장춘에서 열린 연변대학 특별채용박람회에는 중국 15개 성·직할시에서 201개 기업이 참가했다. 제시된 일자리는 1만3096개에 달했다. 학생 4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1800여 명이 기업과 취업 의향을 확인했다.


다만 취업 의향을 밝힌 학생 가운데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인원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발걸음은 이미 교정을 벗어나고 있다.


지난 9월 연변대학 대학원생 18명은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인재채용 행사에 참가했다. 의학과 약학, 이학, 농학, 공학 분야 학생들은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임금과 근무조건, 연구 분야 등을 상담했다.


대학 측은 참가 학생 전원이 기업과 초보적인 취업 의향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실제 취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변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중국 연해지역의 노동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모든 청년이 고향을 떠나려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연변대학에서 열린 지역 기업 채용행사에서는 석사 졸업생 두메이위(杜美豫)가 고향 발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행사에서 연변주 정부와 대학은 인재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쪽에서는 외지 기업과의 연결이 확대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역 인재를 붙잡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조선족 청년들에게는 여기에 한국이라는 선택지도 더해진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취업에서는 전공과 경력, 임금, 체류 자격 등 따져야 할 조건이 적지 않다.


중국 대도시로 향할지, 한국에서 기회를 찾을지, 연변에 남을지는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다. 같은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전공과 가정 형편, 희망하는 직종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연변의 산업 환경도 변하고 있다. 관광과 민속문화, 국경무역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연길의 관광 거리가 붐비고 지역 축제가 인기를 얻는 모습은 과거와 달라진 풍경이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활기가 대학 졸업생들이 원하는 전문직이나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문제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이 늘고 채용 규모가 커지는 일은 분명 학생들에게 기회다. 동시에 연변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 지역 밖으로 진출하는 통로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현재 공개된 채용행사 자료만으로는 졸업생 가운데 몇 명이 연변에 남고, 몇 명이 중국 다른 지역이나 한국으로 향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채용 현장에서 읽히는 흐름은 흥미롭다. 연변대학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취업시장을 열어주고 있고, 연변주 정부는 지역에서 일할 인재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학생들은 그 사이에서 저마다의 진로를 찾고 있다.


한때 연변 청년들에게 한국행은 중요한 선택지였다. 이제는 중국 대도시의 기업과 연구기관, 고향의 새로운 산업까지 비교 대상에 오른다.


연변의 취업박람회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이 지역 청년들의 미래가 어디로 뻗어가는지 엿볼 수 있는 현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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