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살기 좋은 서울은 한국인 더 살기 좋은 서울이다
■이해응(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왜 “외국인이 살기 좋은 서울은 한국인이 더 살기 좋은 서울인가?” 3월 6일 서울시가 유럽권외국인주민타운미팅을 개최했다. 타운미팅에서 가장 많이 제기 되었던 제안은 바로 ‘도로교통의 안전’문제였다. 외국인이 본 한국의 도로교통문제는 자동차 중심의 도로교통, 교통규칙위반자에 대한 경찰의 단속 부족, 보행자 중심이 되지 못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걸어다닐 수 없다는 점들이였다. 지난 서울시민인권헌장제정회의 참여중 주변 외국인주민들에게 제안사항에 대해서 물어봤을때 중국출신 이주민은 자전거도로가 도시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국인들은 아마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이미 익숙해져버린, 그리고 최근 시민단체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이런 힘들이 합치면 사람중심의 서울을 만들어갈 수 있고, 그것은 외국인뿐 만 아니라 한국인이 더 살기 좋은 서울이 될수 있을 것이다.
타운미팅에서 박원순 시장님이 인용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서도 인류문명의 역사를 보면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강한 나라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다. 이유는 단순하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기에 해결방법도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시대에는 이런 다양한 해결방식이 필수적으로 되고 있다.
외국인은 다른 나라에서의 삶의 경험을 갖고 오기 때문에 서울에 온 외국인은 서울을 새롭게 보게 된다. 새롭게 보게 되면서 흥미롭거나 불편했거나 차별받았거나 우월감을 느꼈거나 여러 가지 처우와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런 것은 다양한 측면의 생각들을 드러내기 때문에 더욱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드는데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특히 외국인으로서 느꼈던 차별과 외로움 등은 그 어떤 사회에서도 가장 중시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외국인이라서, 아이라서, 공부 못해서, 일용노동자라서, 가출청소년이라서, 백수청년이라서, 돈 없는 노인이라서, 장애인이라서, 동성애자로서... 차별의 작동방식은 똑같기 때문에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고 경청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나라가 더 살기 좋은 나라다.
엘리베이터에서 타운미팅 참석자들과 같이 내려오는데, 이번 타운미팅 괜찮았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괜찮으셨어요?”라고 물었더니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외국인 학생으로서 매우 부끄럽다고 했다.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서울시가 이렇게 외국인을 위해 힘써주고 노력해주는데, 외국인으로서 서울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외국인을 위한 서울타운미팅은 외국에 대한 서울시의 살아 있는 홍보와 감동으로 전해지고, 그것은 나중에 귀중한 인연으로 이어질 것이다. 재한외국인의 절반 정도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이들은 글로벌도시 시민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한국국적이 없다고, 한국국민이 아니다라기보다 이들이 거주하는 동안 시민으로서 존중받는다면, 이들은 서울을 위해, 한국인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는 비장애인이 더 살기 좋은 사회다, 한부모가 살기 좋은 사회는 모든 부모가 더 살기 좋은 사회다, 외국인이 살기 좋은 사회는 한국이 더 살기 좋은 사회다...” 이런 생각들이 확산되어갈 때, 우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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