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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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보도] 장백산 아래 민족문화 향기 그윽하네(3)
    머리글 : 장백산 아래 두만강변에는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있다. 근로 용감한 연변 인민들은 바로 이 땅에서 ‘한족은 조선족을 떠날 수 없고 조선족은 한족을 떠날 수 없으며 소수민족은 소수민족을 떠날 수 없다’라는 좌우명을 내세우고 중화민족 문화권 속의 독특한 조선족 문화를 꽃피우면서 다민족 문화 융합의 한 폐지를 아름답게 수놓아가고 있다. 본지는 계열보도 '장백산 아래에 민족문화의 향기 그윽하네'로 그 실태를 펼쳐 보이고자 한다. 제3편 산업과 문화의 즐거운 만남 ■ 진달래와 진달래촌 그리고 관광산업 봄이면 연변의 산과 들에는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면서 연변 전체가 꽃동산을 이룬다. 그래서 주화(州花)도 진달래다. 진달래가 만발할 때면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서는 진달래국제문화관광축제가 열린다. 2006년에 제1회를 시작해 올해로 벌써 10회째, 어느덧 진달래 축제는 화룡의 ‘얼굴’로, 연변의 ‘브랜드’로 떠올랐다. 사실 처음부터 진달래촌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렸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천연 진달래가 가장 무성하게 피어나는 명암촌 산기슭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2010년에 명암촌이 홍수에 잠기면서 마을의 83가구가 지금의 위치인 진달래촌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진달래촌으로 마을 이름을 정하게 된 것도 유래가 있다. 수재를 겪은 촌민들의 ‘의식주’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그 당시, 당과 정부의 관심과 정책의 인도로 연변의 주화(州花)이자 화룡의 시화(市花)인 진달래의 이름을 따서 명암촌을 진달래촌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연후에 진달래촌 마을 주민 전부가 조선족이라는 민속문화 조건을 내세우고 거기에 자치주 소재지 연길과 장백산 사이에 있는 지리적 위치와 교통 우세를 빌어 민속 관광지 발전 계획을 제시, 본격적으로 민속관광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촌민들의 ‘의식주’ 해결에 살 손을 댔다. 당과 정부의 정책 탄력이 은을 냈다. 나라의 소수민족발전기금으로 건설된 움김치회사는 지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움김치회사가 지급하는 이익 배당금, 민박으로 벌어들이는 유숙료, 민속기념품 판매 등 산업이 촌민들의 안정된 경제생활과 노후생활을 든든하게 견인하고 있다. “2017년에 우리 진달래촌을 방문한 관광객은 도합 32만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올해 진달래축제 개막 당일만 13.5만명이 진달래촌을 찾았죠. 멀리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도 있었구요.” 진달래촌 제1서기 김영해의 말이다. ■ 중국결(中国结)의 계발로 조선족 민속결 탄생 중국결은 중국 특유의 수공 매듭공예품이다. 중국결이 상징하는 풍치와 지혜는 중화 고대문명의 한 측면이기도 하며 특별히 민간에서는 중국결이 대표하는 단결, 행복, 평안의 이미지와 섬세하고도 정교한 솜씨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고대문명 원소에 조선족 민속 원소를 불어넣어 민족특색문화로 승화시킨 장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룡정시 신화촌 촌민 박경훈이다. 2005년에 사평에서 중국결 장인을 만나게 되면서 중국결이 엮어내는 정교한 매듭 하나하나에 매료되어 그것을 배우기로 결심한 그는 그 후 중국결에 조선족 전통문화를 접목시켰다. 조선족 민속결은 중국결과 그 의미와 맥락은 비슷하나 일정한 차이가 있다. 박경훈은 중국결의 판결(盘结)과 술 사이에 소보치를 더 조합해 넣은 다음 붉은 단색인 중국결의 술을 조선족 민속특색을 띤 5색 비단처럼 5색실로 장식해 이었다. 그리고 소보치 속에 빨간 고추, 파랑 고추, 화성을 담아내니 중국결과 좀 다른 민속작품이 완성, 이를 조선족 민속결이라 이름 지었다. 물론 조선족 민속결에 사용된 모든 작품은 박경훈의 손끝에서 나온 민족정이 다분한 실매듭민속공예품이다. 자칫 개인의 ‘손재주’로 남을 번했던 실매듭민속공예품이 당지 정부의 중시와 소수민족정책의 혜택으로 룡정시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박경훈은 이미 실매듭민속공예 전승인으로 발탁됐으며 실매듭공예는 자치주 무형문화재에 등재되어 있다. ■ 민족전통악기 내지로 세계로 나간다 연길시민족악기연구소는 전국 유일의 조선족악기생산성보호시범기지로서 조선족악기의 혁신, 생산, 전승에 앞장 서고 있다. 그중 악기는 아니지만 상모춤에서의 한개 도구인 상모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모형을 만들어 찍어내는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양적 생산을 실현했다. 우리 민족의 지혜와 근로함을 대표하는 물동이춤에 사용되는 물동이에 대한 미적 수준도 한단계 승화시키면서 사용자들의 관상은 물론 사용에도 편리를 도모했다. 연길시민족악기연구소는 현재 주로 장고, 북, 소고, 편고, 꽹과리, 징, 아박 등과 같은 타악기, 퉁소, 단소, 피리, 대금, 중금, 소금 등과 같은 관악기, 가야금, 아쟁, 거문고, 해금 등과 같은 현악기 총 3가지 부류의 40가지 품종의 조선족악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년간 악기에 대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악기는 동북3성을 벗어나 북경, 상해, 광주, 사천, 심수 등 전국 각지 대학교 지어는 한국, 조선, 일본, 말레이시아 등 국외에까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 된장이 문화가 되고 문화산업이 되다 기업인 리동춘은 조선족 전통음식의 하나인 된장을 문화로, 생태문화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주인공이다. 전통된장은 2009년에 길림성과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무형문화재에 등재되었다. 조선족 전통식품에 내포되어 있는 물질적인 기능과 문화적 원소를 더욱 깊이 있게 발굴하여 문화식품 시대를 선도하자는 목적으로 해마다 생태문화절과 전통된장오덕문화절을 개최, 동시에 전통발효식품 발굴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도 소집하군 했다. 전통식품문화를 고양하고 전승하기 위하여 6월 9일을 ‘전통된장의 날’로 정하고 1,000가족이 동시에 참여하는 전통된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특히 체험 행사는 민족을 가리지 않아 한족 참가자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사진작가, 서예작가, 미술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서로가 작품으로 민족전통문화를 교류하고 습득하고 있다. 지금은 연변의 고속도로가 사통발달하고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전통식품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고 발전 전망도 더욱 커졌다. 연변에서는 2007년에 ‘문화강주(文化强州)’ 전략을 제출하고 민족문화발전을 부축할 데 관한 정책들을 시행하여 민족특색의 문화산업을 21세기의 황금산업으로, 새로운 경제성장점으로 삼고 드팀없이 추진하고 있다. 길림신문 /홍길남 리철수 김성걸 리전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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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2
  • [계열보도] 장백산 아래 민족문화 향기 그윽하네(2)
    머리글 : 장백산 아래 두만강변에는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있다. 근로 용감한 연변 인민들은 바로 이 땅에서 ‘한족은 조선족을 떠날 수 없고 조선족은 한족을 떠날 수 없으며 소수민족은 소수민족을 떠날 수 없다’라는 좌우명을 내세우고 중화민족 문화권 속의 독특한 조선족 문화를 꽃피우면서 다민족 문화 융합의 한 폐지를 아름답게 수놓아가고 있다. 본지는 계열보도 '장백산 아래에 민족문화의 향기 그윽하네'로 그 실태를 펼쳐 보이고자 한다. 제2편 가무로 보는 민속문화의 정수 ■ '도라지와 모리화(道拉吉与茉莉花)', 두 민족 전통민요의 ‘선보기’ “조선족 전통민요는 100여 년의 파란만장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이 땅에 뿌리를 박고 꽃을 피우면서 중화 대가정의 찬란한 민족문화로 빛을 뿌리고 있다.” 연변가무단 단장 김휘는 이렇게 말하면서 〈도라지와 모리화〉는 중국의 아열대 산지에 자생적으로 피는 말리화와 심심산골에 피어 있는 도라지를 소재로 하여 부르고 전해 내려온 조선족 전통민요와 한족 전통민요의 융합 종목으로서 중요한 행사거나 순회공연 때면 연변가무단을 비롯한 기타 여러 문예 단체들이 무용 또는 가야금 등 다양한 형식으로 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기자에게 소개했다. 지난 2007년 1월, 연변TV 음력설야회에서는〈도라지와 모리화〉를 무대에 올렸다. 연변에서 조선족 배우들이 중국민요 〈모리화〉를 열창하고 북경에서 기타 민족 배우들이 〈도라지〉를 열창하다가 마지막 부분에 전체 배우들이 함께한 민족대단결 장면을 떠올려 절정을 이루었다. 민족의 정서가 묻어나는 〈도라지와 모리화〉의 선율이 무대에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음악적 감성에 젖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왔고 이 종목은 독특한 도전과 혁신으로 수많은 관중에게 진한 감동과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도라지와 모리화〉는 2012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돌 경축 행사의 하나인 대형광장예술공연에 등장, 제3장에 배치되어 장내 수만 명 관중에게 조화롭고 문명한 연변의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서로 손 잡고 아름다운 가원을 건설할 데 대한 연변 여러 민족 인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을 남김없이 표달했다. 〈도라지와 모리화〉는 이미 모리화의 티 없이 맑디맑은 깨끗함과 도라지의 소박하고 강인함의 깊은 함의가 내포된 값진 문화적 재부로 부상했다. ■밀강 퉁소, 70여 년 전승의 맥을 이어가다 1994년 전국 변경문화 건설 현지 회의를 계기로 훈춘시 밀강향의 퉁소는 가정 안방과 밭머리로부터 전국의 예술무대에까지 등장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독특한 변경문화로 부상했다. 그 후 중국민간문예가협회로부터 밀강향은 ‘중국 조선족 퉁소예술의 고향'으로 명명되었다. 얼마 전에 기자가 밀강향에 도착했을 때는 밀강신민악예술단(2017년 11월 밀강퉁소협회로 설립, 2018년 11월 밀강신민악예술단으로 등록) 회원들의 공연 연습이 한창이었다. 백 년 고택을 배경으로, 고운 명절옷 차림을 한 마을 농민배우들로 마련된 무대는 구성진 퉁소 가락과 우리 민족 전통악기 장고가 잘 어우러져 자못 이색적이었다. 밀강퉁소 행사의 코기러기 김진수는 “밀강신민악예술단은 중국 조선족 밀강퉁소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밀강 퉁소의 매력을 살려 퉁소 문화를 전승 발전시키려는 뜻을 같이한 53세로부터 72세까지의 17명 퉁소 애호자들로 구성되었다”라며 “요즘에는 퉁소, 단소, 새납 등 세 가지 악기를 위주로 매주 세 번씩 훈춘시와 밀강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퉁소는 제1대 전승인인 한신권으로부터 오늘날의 제3대 전승인 리길송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민족전통악기인 퉁소는 민간인들의 전승을 거쳐 우리 민족의 슬픔을 달래주고 희망을 부여해주었으며 오늘과 같은 행복한 생활을 노래하는 전통악기로 널리 사용, 그 선율 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정취 그리고 숨결이 어려 있다. ■온돌공연 시골 마을 주름 잡다 따스한 안방을 노래와 춤, 웃음과 환락으로 들끓게 하는 화룡시문화관예술단(2000년 화룡시예술단과 화룡시문화관 합병)의 온돌공연은 61년간 줄곧 화룡시의 시골 마을 농민들이 기다려보는 인기 공연 종목이다. 그중 온돌공연의 인기종목인 ‘삼로인’(조선족 소품의 한가지)은 국가급 무형문화재에까지 등재되어 연변 특색의 구수한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61년 사이에 화룡시문화관예술단 배우들은 30여만키로메터에 달하는 온돌출행여정, 1,000여 개의 문예 종목을 창작하면서 만여차 공연, 연인원 300여만 명 관객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창조하였다. “지금은 소형버스가 있지만, 예전에는 없었지요. 공연에 필요한 음향 도구와 전신기자재들을 전부 어깨에 짊어지고 도보로 강추위와 싸우면서 돌아다녔지요. 편벽한 두메산골까지 다 돌았지요.” 화룡시문화관 관장 최영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화제를 ‘삼로인'으로 돌렸다. 연변 조선족 구연 종목 중 하나인 ‘삼노인’이 국가급 무형문화재에 등재될 수 있은 것은 온돌공연이라는 독특한 공연형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단다. ‘삼로인’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 또한 관중들의 웃음보를 연신 터뜨린다. 이리하여 전문가들은 ‘삼노인’을 시대에 발맞춰 사회를 잘 반영하고 관중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긍정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높이 평가한다. 실로 연변은 곳곳마다 가무의 고향으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군중 문화생활을 풍부히 하고자 광장문화행사만 20여 년을 견지해왔다. 지금은 ‘주일마다 활동이 있고 달마다 주제가 있는’ 군중 문화브랜드가 기본적으로 형성되었다. ‘퉁소의 고향’ 외에도 ‘상모춤의 고향', ‘민속행사의 고향', ‘장구춤의 고향'으로 해 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중화 대가정 속의 연변의 민족문화는 자체 민족의 토양에 뿌리를 박고 여러 민족문화의 정화를 섭취하여 서로 유기적으로 융합된 강대한 생명력을 과시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로 정립되어 보다 아름답고 문명한 내일을 수놓아가고 있다. 길림신문 /홍길남 리철수 김성걸 리전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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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2
  • [계열보도] 장백산 아래 민족문화 향기 그윽하네(1)
    머리글 : 장백산 아래 두만강변에는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있다. 근로 용감한 연변 인민들은 바로 이 땅에서 ‘한족은 조선족을 떠날 수 없고 조선족은 한족을 떠날 수 없으며 소수민족은 소수민족을 떠날 수 없다’라는 좌우명을 내세우고 중화민족 문화권 속의 독특한 조선족 문화를 꽃피우면서 다민족 문화 융합의 한 폐지를 아름답게 수놓아가고 있다. 본지는 계열보도 '장백산 아래에 민족문화의 향기 그윽하네'로 그 실태를 펼쳐 보이고자 한다. 제1편 특색문화 부호에 비낀 창조의 열정 ■ ‘붉은 해 변강 비추네’, 광동촌에 울려 퍼지다 붉은 해 솟았네/천 리 변강 비추네/장백산 아래 사과 배 열리고/해란 강반 벼꽃 피네… 수확의 계절에 기자는 시진핑 주석이 몇 해 전에 다녀갔던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노인들로 무어진 광동촌 농민 마을 광장에서 한창 공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시기 전국인민들이 애창하던 '붉은 해 변강 비추네'가 구성진 선율을 타고 마을 상공에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올해에만 이미 관광객 20여만 명을 접대했습니다. 문예공연대가 은을 냈지요.” 광동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인 김영숙이 기자에게 하는 말이다. 평균 연령이 70세인 마을의 문예 공연데 대원들은 관광객들이 들이닥칠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공연하면서 팽이처럼 바삐 돌아쳐야 했단다. 올해의 공연 차수는 무려 80차에 달했다. “관광객들은 우리의 공연을 보고 오기를 잘했다고 말했지요. 그럴수록 우리의 마음은 즐거웠지요.” 71세에 나는 문예공연대의 ‘맏언니’ 주금숙 할머니의 말이다. 다들 찾아오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조선족 전통문화를 알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움직였기에 일할수록 힘이 났단다. 광동촌의 문예 공연은 인젠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으로 되었다. ■ 중국조선족농부절 전승인 오정묵,‘어곡전’에 반하다 ‘어곡전’과 ‘어곡미’는 용정시 개산툰진 광소촌 하천평 마을의 논과 그 논에서 나는 쌀을 두고 하는 말로서 과거 황제에게 바쳤던 쌀로 유래된다. 고귀한 ‘혈통’을 갖고 있는 ‘어곡전’과 ‘어곡미’의 위대한 부활을 위해 20년 가까이 혼신을 불태우고 있는 조선족 유지인사가 있으니 그가 바로 조선족농부절 전승인 오정묵(65세)선생이다. 2007년부터 시작하여 오정묵 선생은 9회째 두만강반에 자리 잡은 ‘어곡전’에서 중국조선족농부절 행사를 추진해오면서 ‘어곡전’에서 펼치는 ‘농부 절’과 ‘풍수제’ 의식을 길림성 문화재 명록에 등재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사이 그가 중국 조선족 농경문화 발굴 사업에 쓴 사비만 해도 600만 위안에 달한다. ■ 변경향진에 들어선 국내 첫 이동 조립식 공익영화관 지난해 11월에 용정시 백금향에 세워졌다는 이동 조립식 공익영화관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문화혜농정책의 지원으로 세워진 이 영화관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제일 첫 이동 조립식 공익영화관일 뿐만 아니라 국내 첫 변경향진 공익영화관이기도 하다. 좌석이 50개인 영화관 내부는 도시의 영화관에 못지않게 아늑하고 편안한 감을 준다. 매주 두 번씩 무료 관람이다. 공익영화관이 들어서면서부터 이곳의 조선족 군중들은 갈 곳이 있게 되었고 볼거리가 있게 되었다. 한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조선족 군중들을 위해 행정부에서는 우에서 내려보내는 조선말 영화 외에도 가끔 품을 들여 자체번역도 한다. ■ 백 년 마을에서 중국 조선족 거주문화의 맥락을 찾는다 투먼시에서 두만강을 거슬러 남쪽으로 20여키로메터 남짓이 올라가노라면 조선족 전통마을로 해 내외에 이름난 백년부락(백룡촌)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역사가 제일 오랜 가옥은 지금 이곳의 주인 김경남 씨가 거처하고 있는 조선족 빨간기와집인데 130년의 세례를 겪었으나 여전히 원 모양 그대로이다. 김경남(66세)은 한국에 나가 번 돈에 형제들의 돈까지 300만 원을 들여 백 년 마을을 만든 전설적인 인물이다. 김경남은 우리가 없어도 나중에 후세들이 자기의 눈으로 조상들이 사용하던 가옥과 물건들을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민족의 얼을 간직하도록 하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꿈이라고 거듭 곱씹는다. 백 년 마을에서는 올해까지 2회째 중국 조선족 전통씨름경기를 펼쳤는데 우승을 한 힘장사에게는 황소를 상으로 주었다. 중국 조선족 거주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적 징표로 자리 잡은 백 년 마을은 이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풍경지로 떠올랐다. ■ ‘동방 제일 촌’ 방천촌 중국 명 촌으로 중국 대지의 가장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동방 제일 촌’으로 불리는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은 중조(북)러 3개 나라의 접경지대와 제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길림성 첫 명촌지 《방천촌지》는 방천의 역사와 인문, 지리, 풍토와 민속 그리고 경제사회건설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방천촌지》는 국가급 중대 문화사업에 선정돼 편찬되었으며 2017년 12월에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있었던 《중국 명촌지 총서》 발행식에서 중국 명촌지 문화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역사적으로 방천촌은 두 번 없어지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한번은 1938년에 일본 침략자들에 의해 마을이 없어졌고 다른 한 번은 1957년의 홍수로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밀려갔다. 1965년 정부에서는 강태원을 방천촌당지부 서기로 임명하고 그를 비롯한 18명 조선족 당원들을 방천으로 이사시켰다. ‘물 마실 때 우물 판 사람 잊지 말라’고 올해 방천촌에서는 마을을 전통문화촌으로 대개조하면서 강태원 서기를 대표로 한 개척자들을 기리는 취지에서 마을 뒤편 호숫가에 ‘태원각’을 세웠다. 몇 세대의 노력을 거쳐 오늘날 방천은 중국 조선족 특색마을, 길림성 8경,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 국가 4A급 풍경구로 몰라보게 탈바꿈했다. 방천촌에는 옹군애민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통으로 남아있다. 군부대 지도원은 방천촌당지부 부서기를 겸임하고 조선족 촌민들과 군민의 정을 끈끈히 다져가고 있다. 조국의 변방을 지키는 자제병들을 위해 조선족 촌민들은 명절이면 찰떡에 맛있는 반찬을 장만해 부대를 위문하고 문예 공연을 펼치며 매번 신병들이 오면 환영회를 베풀고 노병들이 떠나갈 때는 석별의 정을 함께 나누면서 군민 융합의 아름다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저명한 시인 하경지는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돌아보고 “산마다 진달래요, 마을마다 열사비”라는 유명한 시구를 남겼다. 연변은 지금 마을마다 산업이 흥성하고 전통가옥이 줄지어 서고 생태 문명환경이 이루어지고 촌관리가 잡혀지고 사람마다 복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보다시피 마을마다 그야말로 조선족 전통문화의 요람이다. 길림신문 /홍길남 리철수 김성걸 리전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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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2
  • 박태하, 중국 여자축구대표팀 2팀 감독으로 공식 부임
    [동포투데이] 박태하 전 연변팀 감독이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 2팀 감독으로 부임했다고 12일 중국축구협회가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중국축구개혁발전의 총체적 방안"을 한층 시달하고 중국 여자 축구발전시스템을 완벽히 하며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및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성 대회에 인재를 비축하기 위해 여자 축구대표팀 2팀 감독진에 대해 조절을 진행했다.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적 감독 박태하가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 2팀 감독을 맡고 한국적 감독 김창백이 체능훈련 고문을 담당한다. 박태하는 풍부한 감독경험이 있는바 선후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코치, FC서울 수석코치, 중국축구 슈퍼리그 연변부덕축구구락부 감독직을 역임했다. 김창백은 선후로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 감독, 중국 여자 하키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02년 아시안 게임 우승, 2008년 북경 올림픽 은메달 성적을 거두었다. 2017년부터 중국축구협회는 여자 축구대표팀 구조를 개혁하고 홍팀(1팀)과 황 팀(2팀)을 건립해 "양 팀 체제"로 전환했다. 이중 홍팀(1팀)은 주력 대오로서 국가팀을 대표하여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황 팀(2팀)은 예비팀 대오로서 주요하게 인재 비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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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2
  • 재외동포재단,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에 위문품 전달
    ▲ 안산고향마을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과 간담회[동포투데이]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이 연말을 맞아 전국 29개소에 거주하고 있는 약 2천 8백 명의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했다. 한우성 이사장과 재단 임직원들은 12일(수) 오후 인천 남동사할린센터, 안산 고향마을 등을 방문해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생필품, 이불 등 위문품을 직접 건넸다. 또, 동포들과 함께 고향마을 시설을 둘러보고 안정적인 정착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함께 소통했다. 한 이사장은 ”이번 방문과 위문품 전달이 영주귀국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재단은 안정적인 정착 지원뿐만 아니라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실효적인 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동포재단은 1998년부터 매년 국내에 거주하는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들에게 쌀과 생필품, 의료기기 등의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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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동포
    2018-12-12
  • 연변구단, 박충균 감독 부임설 일축 ˝한 번도 접촉한 적 없다”
    ▲ 박충균 감독. [동포투데이] 톈진 취안젠(天津權健)을 슈퍼리그에 잔류시키며 감독 경력의 첫발을 디딘 박충균 감독의 연변팀 부임설에 대해 연변구단이 일축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 번도 박충균과 접촉한 적이 없다"라고 그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박태하 감독이 연변을 떠난 이후로 연변부덕구단은 줄곧 후임 감독을 물색해 왔으며 현재 한국과 유럽에서 새 감독 후보로 몇 명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변수가 없는 한 이달 중순에 언어소통에 장애가 없는 한국 감독이 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스포츠 매체는 연변부덕구단과 박충균 감독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수일 내 부임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박충균 감독도 "연변 관계자가 한국에 와서 협상을 벌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기에 결정하지 않았다. 연변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박충균 감독은 지난 10월 톈진 취안젠이 5연패 및 7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져있을 당시 임시감독을 맡아 마지막 남은 5라운드 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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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1
  • 가곡으로 훈훈한 겨울밤, ‘2018 엘컬처 송년음악회’
    [동포투데이] 아름다운 시를 쓰고 그 시에 클래식 음악을 입혀, 우리 가곡으로 만들어 함께 부르고, 알리는 ‘엘․컬처 송년음악회’가 올해 역시 그 두 번째의 시간을 가졌다. 생활문화를 표방하는 엘·컬처(Life Culture, 대표 임승환)가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2018 엘․컬처 송년음악회’는 엘컬처가 주관하고 한국여성문예원, 원인터내셔널, 세계한글사랑회 후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이다. 이날 우리나라 가곡의 대표적인 원로 작곡가 신귀복, 박이제, 정영택 선생과 바리톤 성궁용, 이현호, 테너 김규욱과 소프라노 김미현, 백은경, 황인자, 김성현, 성송이, 서영미 그리고 박성일 지휘자 및 반주에 피아니스트 윤지영과 아마추어 성악가 및 동호인 등 7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초청 성악가들의 주옥같은 레퍼토리에 시간을 잊고, 성악 동호인들이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퀴즈 등으로 참석자들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게 준비한 선물 보따리와 가벼운 웃음이 함께하는 정담 등 정형화된 음악회 형식을 지우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그 자리가 음악회였는지를 잊었다는 후문이다. 창작문화예술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발굴하고 공연하는 엘컬처의 임승환 대표는 건설회사 CEO로 경영자이며 건축가이다. 또한 많은 가곡의 노랫말이 된 시를 쓰는 한국시인협회 정회원인 시인, 한국예술가곡연합회 작사가, 문화예술 컨텐츠 기획자 등 1인 다역으로, 그녀가 최초로 기획한 대표적인 클래식 융합콘텐츠라 할 수 있는 가곡드라마 ‘위하여’를 매년 무대에 올리고, 가곡이 중심이 되는 음악회를 기획 및 참여하는 등 음악에 대한 그녀의 엄청난 열정은 주변을 놀라게 한다. 임 대표는 “작은 아트홀, 작은 관객으로도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우리 가곡을 함께 듣는 음악회가 자주 있어야 한다. 그 것이 생활 문화이고, 엘컬쳐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날 무척 추웠던 날씨였음에도 추위를 잊고 훈훈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정서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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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0
  • 용조아(容祖儿) "답안지서答案之書" 2018 캠퍼스 투어 콘서트
    [동포투데이] 가수 용조아(容祖儿)가 최신 앨범 "답안지서(答案之書)"와 함께 캠퍼스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첫 공연은 12월 3일 상해교통대학교에서 있었다. 콘서트에서 용조아는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을 열창했으며 관객들과 일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용조아의 "답안지서" 2018 캠퍼스 투어 콘서트는 상해에 이어 성도와 광주, 베이징에서 있을 예정이다. "답안지서"는 용조아가 6년 만에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만든 앨범이다. 앨범을 위해 용조아는 올 한 해 동안 9일밖에 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용조아는 이번 콘서트가 끝나면 2019년 데뷔 20주년 월드투어 콘서트로 바삐 보내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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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09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완성도 높이는 박훈의 열연 '강렬한 존재감'
    ▲사진 제공 :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동포투데이]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훈이 게임 속에서 현빈과 혈투 이후 실제로 사망,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3회에서는 유진우(현빈 분)의 등장으로 인해 AR게임 계약 건이 넘어갈까 그를 견제하는 차형석(박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게임 속에서 만난 두 사람, 결투를 벌이던 도중 차형석은 유진우에게 패하고 쓰러진 이후 다음날 실제로 사망한 상태로 발견 돼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극 후반부 등장, 생각에 잠겨있던 차형석은 아내 이수진(이시원 분)에게 유진우와 만났을 때 그가 무슨 말이 없었냐며 “진우 옆에 누구 없었어?”, “왜 기차역에 왔는 지는?”이라며 유진우에 대해 캐물었다. 계속된 질문에 이수진은 예민하게 반응했고 오해했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차형석은 다정한 말투로 “수진아 오해하는 거 같은데 난 그런 뜻으로 물은 게 아냐. 또 제이원이랑 경쟁 붙게 생겼거든 지금”이라고 설명했다.아내를 방으로 들여보낸 뒤 이내 직원에게 AR게임과 관련된 보고를 받게 된 차형석은 불길한 직감에 “도대체 아는 게 뭐냐 니들은?”, “뭐라도 찾아내고 다시 연락해”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유진우의 연락을 받고 다시 한번 대결에 나선 차형석은 유진우와 마주치자마자 그를 노려보는 차가운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 도발하는 유진우를 향해 날카로운 말과 칼날을 겨누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아내와 회사 얘기로 첨예하게 대립, 혈투 끝에 차형석은 유진우의 칼에 맞고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극 말미에 차형석은 실제로 사망해 주검이 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혼란으로 빠뜨렸다. 이날 박훈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극명한 온도변화로 표현해내며 몰입을 극대화시키는가 하면, 유진우에 대한 서늘한 분노가 어린 차형석을 눈빛부터 표정 그리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완벽히 그려내는 명품 열연을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렇듯 매 등장마다 강렬함은 물론 섬세한 감정까지 녹여내며 배우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는 박훈. 단 3회만에 죽음을 맞아 절정으로 치달은 캐릭터의 서사에서 박훈의 존재감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차형석의 사망하는 파격적인 전개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연예·방송
    2018-12-09
  • ''SKY 캐슬' 김병철, 폭 넓은 연기에 시청자 '감탄'
    ▲ 사진 제공 : JTBC 'SKY 캐슬' 방송[동포투데이] JTBC 'SKY 캐슬' 김병철의 차원이 다른 고품격 연기가 극을 빛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병철은 자식들의 교육에 야욕을 지닌 권위적인 아버지이자 로스쿨 교수 차민혁으로 분해, 상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 8일 방송된 ‘SKY 캐슬’ 5, 6회에서는 미리 세워둔 아이들의 입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순종적이던 아내 노승혜(윤세아 분) 조차도 자신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며 차민혁(김병철 분)의 날카로움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믿고 있었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서준이와 기준이를 맡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은 차민혁은 극강의 분노를 드러냈다. 노승혜의 전화를 뺏어 “당신들 지금 장난해? 집에까지 와서 들쑤셔놓고 안 하겠다고?”, “오만하기가 하늘을 찌르잖아 이것들이!”, “같잖은 것들이 상전처럼 굴어?”라고 열등감 가득한 뿌리 깊은 권위 의식을 드러내며 화면을 장악,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결국 차민혁은 서준이와 기준이를 직접 가르치겠다고 판단, “애들 계획표 다시 짜야겠어. 코디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차민혁이 그 여자보다 못 할까봐? 두고 보자고, 어디!”라며 미묘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차민혁이 만든 스터디룸의 방음을 뜯어버린 노승혜. 걱정과는 달리 평온한 얼굴로 밥을 먹고 있던 차민혁은 갑자기 가위를 달라고 하더니 돌변, “도무지 가장을 존중할 줄 모르니 어쩌겠어? 존경심이 들게 환경을 조성해줘야지”라며 카드를 잘라버렸다. 여기에 생활비를 주급으로 주겠다는 말과 함께 심지어 가계부까지 제출하라며 노승혜를 극한으로 몰고 가 팽팽한 공기를 형성했다. 그런 차민혁에게 노승혜는 컵라면으로 응수했다. 이에 차민혁은 아이들에게도 컵라면을 줄 것이냐고 컵라면을 구기며 화를 냈지만, 아이들에게는 밥을 준다는 노승혜의 말에 자신이 구겨놓은 컵라면을 조용히 펴는 깨알 같은 장면으로 긴장을 이완시켰다. 다소 코믹한 모습을 뻔뻔하게 소화하며 웃음을 유발, 미묘한 매력의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이처럼 김병철은 눈빛과 대사 한마디만으로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 냉철한 차민혁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들어 신뢰감을 주는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가장인 차민혁이 노승혜에게 당하는 통쾌한 면모까지 신선하게 그려내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등 김병철의 폭 넓은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김병철의 호연으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JTBC 'SKY 캐슬'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 연예·방송
    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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