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편집자의 말: 연변축구는 전통이 있고 역사가 길며 중국 축구사상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좌절, 곡절과 진통 그리고 억울함도 많이 당했으며 서기 1965년엔 전반 중국축구리그를 평정한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동포투데이”는  민함 선생과 예약하여 “연변축구 잘 될 수 있는 일종 무형산업”이란 제목으로 연변축구 특별기획으로 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연재기간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갑급리그에서의 연변팀 현황 분석도 하게 됨을 알리는 바이다. 편집자


◐민함


연변축구의 순수하다는 것은 잡질이 적다는 것이다. 금을 놓고 말하면 함금양이 높다는 것일 수도 있다. 연변축구의 순수함을 말할라치면 여러 가지로 나열할 수 있으며 또한 길어진다.

 

주지하다싶이 연변은 중국 내에서 작디 작은 지역에 불과하다. 인구는 200여만, 그 중 조선족 인구는 현재 80만명에도 못 미친다. 그러니 원래의 이치대로 연변에서 축구팀을 만들자면 내지의 한족도 데려오고 한국이나 조선 혹은 일본에서 데려오며 또한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에서도 데려와야 할 것 같다. 이른바 “8국 연합군”을 구성해야 내지의 축구팀들과 대결이라도 벌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를 아니하다.

 

내지에서 축구하러 연변으로 오기보다는 연변선수들이 내지로 진출하는 경우가 더 허다하다. 그제날 1950연대에는 중국내 조선족 선수가 없는 구단이 별로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도 중국내 몇몇 구단에는 박성, 김경도, 한청송, 최영철, 배육문, 문호일 등 선수들이 활약하며 지난해에는 축구명장 고종훈의 아들 고준익군이 일본프로축구에 가담하면서 중국조선족 중 첫 “해외파” 선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럼 연변은 중국에서도 유명한 “축구의 고향”이라는데 왜 중국 내지의 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이 오지 않거나 오는 것을 이렇게 저렇게 꺼리는 걸까?

 

여기에 그럴만한 이유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축구운동이 활발하고 보급이 잘 된 반면에 프로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외부환경이 비교적 열악하다. 경제환경으로 놓고 볼 때 2013년 북경시의 GDP는 1950만 6000억 달러가 되고 연변의 GDP는 고작 853억 달러에 불과하다. 그 차이를 비교해보면  경악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구단에 대한 투자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북경에는 슈퍼리그 구단과 갑급리그 구단을 포함해 3개 구단이 있는데 그 중 슈퍼리그인 북경국안은 1년 투자액이 인민폐로 수억위안에 달하고 기타 갑급구단인 북경팔희와 북경이공 역시 수천만원위안에 달한다. 하지만 연변은 이 몇년간 갑급구단인 연변팀에 1000만위안 정도밖에 투입하지 못했으며 그것도 정부의 도움에 크게 의뢰하다가 올해에 들어서야 겨우 스폰서(贊助商)를 찾아 제대로 된 시장화로 나가기 시작한데 불과하다. 선수들한테 차례지는 대우 역시 정비례가 된다. 연변에서 내지로 진출한 부분적 선수들에 따르면 그들은 연변에서 1년간 벌 돈을 내지의 구단에 가면 2개월이면 벌어낼 수 있다고 했다. 그 사례로 현재 북경국안에서 뛰고 있는 박성이 연변에 있을 때 연변팀의 절대적 주력으로 6년간 연변축구를 위해 6년간 의바지해 왔으나 그 6년간 번 돈으로 아파트 한채도 구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편 중국 내지의 선수들과 외적용병들이 연변으로 와서 축구하기를 꺼리는 다른 한가지 요인은 훈련이 고된 것이다. 연변조선족 축구선수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발기술이 내지의 선수들보다 못하고 신장도 보편적으로 작다. 그러기에 이 페단을 미봉하기 위해 연변구단은 강훈련으로 체능과 정신력 향상에 모를 박고 있는 상황이기에 훈련이 고될 수밖에 없다. 대우가 보잘 것 없는데다 훈련까지 고된 선수생활, 누구나 오기를 저어하며 혹간 연변구단에 가담하는 선수들을 보면 내지에서 주력멤버에 들지 못하거나 다른 기타 이유로 오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여하튼 이런 저런 요인으로 우리 연변팀은 그제날에도 그랬거니와 현재도 기본상 조선족들로 선수진영을 이루고 있으며 외적용병 또한 지난해부터는 한국으로부터 데려 왔기에 국적만 다를뿐 혈통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다 같은 조선족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그 순수도가 중국내 축구단계열에서는 물론 세계 각국의 구단중에서도 아마 손가락안에 꼽힐 것 같은 생각이다.

 

이렇듯 중국축구무대에서의 순수한 연변축구이다. 기타 지방과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중국축구무대를 놓고 볼 때 북경, 상해, 료녕, 광동 등 몇개 지구의 구단들에 자지방 출신선수들이 좀 있을뿐 많은 지방의 구단은 자지방 출신선수가 전혀 없는 이른바 “오합지졸”들로 구성, 그 중 가장 돌출한 구단이 심수, 섬서, 귀주 등 지방의 구단들이다.

 

이러한 순수함으로 하여 우리는 연변구단이야말로 진정 연변을 대표하는 연변팀이며 특히 중국조선족축구를 대표하는 조선족팀이라고 감히 내놓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음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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