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34초32! 올림픽 기록!

 

중국의 가오팅위(高亭宇) 선수가 12일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은 중국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로서의 최초이자 이번 대회 중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이다.


지난 12일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58개의 금메달로 세계기록 2개, 동계올림픽기록 13개를 갈아치웠다.


춘제(春节)을 맞아 춘련(春联)을 붙이고 만두를 먹는 것부터 전 세계를 불태우는 ‘빙둔둔(冰墩墩)’까지 중국적인 문화요소가 동계올림픽과 뒤섞이며 화려하다. 경기가 이미 중반을 넘겼고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전 세계 선수, 코치와 관료들이 올림픽 시설과 철저한 방역, 그리고 중국인들의 열정적인 손님 접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경기장 안팎에서는 멋진 순간들이 정석처럼 자리 잡고 있어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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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역사상 최초로 되는 ‘더블올림픽 도시’, 두 팔을 벌려 세계를 향해 부른다. 우리 함께 미래를 향하자!


간소하고도 안전하며 멋진 ‘더블올림픽 도시’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외신기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24절기 카운트다운(气倒计时)부터 중국의 지혜와 친환경 철학을 보여주는 ‘성화 점화(点火)’ 구상까지…. 간소하면서도 멋진 개막식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큰 막을 열었고 이번 대회의 기조를 다지기도 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간단하고 안전하고도 멋지게 개최한다’는 게 중국이 세계에 약속한 것이다.


대국이 한 번 약속하면 그 건 태산보다 무겁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 기간 내내 베이징을 위해 ‘콜(call)’을 해오면서 중국 친구들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과 검소함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세부사항에 담아냈는지 꼭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선수 알렉산더 홀은 스키점프에 대해 “등 뒤에 있는 ‘미치광이’ 굴뚝들이 멋있다”고 인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흐가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계올림픽 장면 중 하나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1919년 시작된 중국 수도강철그룹이 이곳에서 옮겨가면서 공업단지 유적이 남아 있다. 지금은 멈춘 굴뚝과 냉각탑이 스키 점프대에서 선수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의 절묘한 배경으로 되어 중계 화면을 통해 ‘차이나 아이디어’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2008년 하계 올림픽 경기장 14개 유산이 사용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브랜드·지속가능개발총괄 마리 사루아 감독은 이런 경기장 이용 패턴은 과거 하계올림픽의 지속 가능한 장점을 집약해 처음부터 경기 후 이용 수요를 충분히 고려한 대회 운영으로 동계올림픽 개최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마란치 IOC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은 2008년 하계올림픽처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유산도 한 세대 중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은 이제 빙설스포츠 국가이며 이는 국가와 사회 전반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무형문화재’의 힘을 봤다.


중국은 이제 빙설운동에 3억 명을 참여시키겠다는 목표를 앞당겼다. 남북, 장성 안팎으로 중국인들의 동계올림픽 관람과 빙설스포츠 참여 열기는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동계올림픽 관련 ‘실체 검색’과 ‘폭발적 포인트’가 눈에 띄었고 네티즌들은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걸 처음 보았어”, “나도 스노보드 배우러 가는데 너무 멋있어” 등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중국 국내의 ‘관심사’뿐 아니었다. 동계올림픽중계서비스(OBS)의 이아니스 엑사코스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금까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미국 방송공사 산하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엑사코스는 9일 현재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 20억 명이 주목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동계올림픽의 ‘열기’는 사실 마스코트 ‘빙둔둔(冰墩墩)’을 보면 알 수 있다. ‘얼음 껍데기’를 쓴 팬더가 세계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은 ‘금둔둔(시상판)’을 너무 갖고 싶다고 했고 ‘빙둔둔’에 대한 기사를 쓴 외신 기자들도 많았다. 일본 기자 츠지오카 요시토시는 뉴스 생방송을 ‘화물용 라이브’로 만들 정도로 ‘빙둔둔’은 세계적으로 ‘구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였다고 한다.


높은 관심은 높은 품질을 의미한다. ‘빙설 리본’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록을 낳았다. ‘가장 빠른 빙설’의 뒤에는 높은 기술 함량의 주입과 높은 빙판 기준을 추구하는 정교한 연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저곳을 누비던 독일 출신의 베테랑 봅슬레이(雪车) 감독 레오폴트는 연경 국립 봅슬레이 썰매센터(雪车雪橇中心)의 ‘쉐어 드래곤(雪游龙)’을 보고는 “뛰어난 작품으로 봅슬레이 스포츠의 궁극적인 수준”이라며 감탄했다.


춘제를 맞아 세계 선수들에게 중국 춘제의 ‘연미(年味)’를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3대 경기구를 넘나들며 외국인 선수들은 중국의 풍속을 따르기도 했다. 미국 스노보드 선수 줄리아 마리노는 “동계올림픽 이래 200개의 물만두를 먹었다. 산에서 훈련이 끝나 오자마자 한 입 먹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스포츠 경기는 모두 ‘안전’과 관련된 시험대에 올랐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주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으며 전염성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베이징은 효율적이고도 유력한 방역 메커니즘을 통해 충분히 안전한 폐환(闭环)을 만들었다. 경기가 이미 중반을 넘겼고 동계올림픽 폐환 기간 내에 집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엑사코스는 “선수들에게 있어서 안전한 출전은 의미가 크다. 현재로선 매우 안전한 동계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하고 탄력적인 환경도 선수들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명장 크롤은 “지금의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을 한 나라(지역)만 열 수 있다면 중국이 틀림없다. 여기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방역 안전과 선수들에게 주어진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았다고 평가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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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와 더불어 무르익는 꿈-‘올림픽 시간’


올해 17살인 쑤이밍(苏翊鸣)은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둬 나라를 빛내겠다”던 11살 때의 꿈을 이루었다. 그는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 기교 시상대에 섰다.


세계 100년 만의 대 격변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세계 격동의 변혁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자아를 드러내고 또한 자아를 넘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스포츠의 응집력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아름다운 ‘빙설 리본’ 속에서 매일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나의 세계 기록과 8개의 올림픽 기록 중 여러 개의 기록은 이미 20년 동안 보류되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첫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이레니 스하우텐은 “어렸을 때부터 큰 꿈이 있었다. 오늘, 오늘 그 꿈을 이뤘다”고 흥분하며 말했다.


쇼트트랙에서도 세계 기록 1개와 동계올림픽 기록 5개가 탄생했다. 중국 쇼트트랙팀은 ‘왕자의 사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동계올림픽 개막 초기 금메달 2매를 따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단은 처음으로 7개의 큰 종목과 15개의 작은 종목으로 나눠 ‘전 종목’ 출전, 이 중 35개의 세부 종목은 동계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 것이다. 이미 끝난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은 금 4매, 은 3매와 동 1매를 따는 등 ‘처음’과 ‘역대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동계올림픽 중반 여정까지도 독일, 노르웨이, 미국,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쟁쟁한 강팀들이 상위권을 유지, 지난 2차례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딴 캐나다는 현재 금메달 1개에 그쳤으며 중국은 지난 2차례를 제치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5개에 육박하는 등 역대의 최고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스퍼트(冲刺), 돌파와 환몽 등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오륜 소속 선수들은 ‘멋지다’는 정의를 다시 한번 높이 증명했다. “옛날의 운중수(云中守)를 미워하지 않고 일전으로 공훈을 거두다”라고 노장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보도(宝刀)가 늙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올해 36세의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베테랑 선수 우스터가 세계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다카기 미호를 제치고 자신의 5전 대회 6번째 금메달이자 12번째 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우스터는 “나이는 문제가 아니라 우승의 야망을 갖고 있다면 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장수가 노익장으로 더욱 장해져야지, 그러나 젊은이도 더 이상 양보할 수는 없다. 18살의 에일린 구(谷爱凌)는 세상이 자기를 괄목하게 했다. 큰 점프대에서의 마지막 점프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초고난도 동작인 편축회전체 1620도를 회전하는 것으로 금메달을 노렸다. 완벽에 가까운 활약으로 태즈 러드를 역전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그녀가 추월한 프랑스의 테스 뢰드 역시 1라운드에서 1620도 편축회전체의 초난동작을 해냈고 이 동작도 똑같이 득점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플랫폼 결선에서 이들은 단연 ‘설상쌍벽’이었다.


연속 2회 준우승을 한 23세의 일본 스노보드 선수 히라노 아유미가 베이징에서 메달 색깔을 바꿔 U매치 우승을 차지했다. 히라노 아유미는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하는 ‘더블 올림픽 선수’이기도 했다.


‘오버(跨项)’가 쉽지 않았지만 체코 에스테르 레데츠카는 또 한 번 싱글 ‘더블보드(单双板‘双修’)’를 만들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에 베이징에서 스노보드 2연패에 성공, 슈퍼대회전은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동메달리스트인 독일의 33세 데니스 헤르만도 베이징에서 바이애슬론 여자 15㎞에서 우승했다.


더 전설적인 것은 46세의 브라질인 자클리나 모랑,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해 올림픽 도합 5회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더 빨리, 더 높게, 그리고 더 강하게 - 더 단결해 올림픽 정신이 빛내자


5일 밤, 첫 동계올림픽 기록을 맞은 ‘아이스리본’ 체육관은 경기 중 가장 느린 경기 기록 보유자에게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49세, 역대 최고령 여자동계올림픽 선수였다. 역대 최다로 동계올림픽에 여덟 번 출전했고 지난 7회 동안 금메달 5매, 은메달 2매와 동메달 2매를 딴 독일인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결승선에 도착하면서 팔을 번쩍 치켜들어 자신의 ‘넘버원(第一)’을 맞았다.


“웃으면서 결승선을 넘었어요.”


클라우디아는 “내 목표를 달성했고 이번이 여덟 번째 올림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빨리, 더 높게 그리고 더 강하게’ 챔피언을 향한 등반, 더 나아가 나 자신을 향한 도전이 올림픽 정신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41살에 아직 1등을 하지 못했으니 실패가 아닐까요? 그러나 프랑스인 존 클라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애 첫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묵직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클라레는 “20살이든 41살이든 중요하지 않다. 올림픽 메달이구나, 벌써 좋은 추억이다.”


물론 그는 사실상 1위를 했다. 이 메달로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령 알파인스키 메달리스트가 된 것이었다.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중국의 가오훙보(高宏博)는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간단한 스케이팅만 했을 뿐 공중회전 한 번 하지 않았다. 이는 실력 부재에서가 아니라 사전 훈련 때 예상치 못한 발목 골절 때문에 21세의 그에게 ‘내가 왔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경기장은 상대, 경기장은 친구, 운동선수들은 누구보다 ‘단결’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


17세의 쑤이밍에게 있어서 시상대에 선 두 캐나다 선수 모두 그의 우상이자 영웅이었다. 그리고 경기장은 절체절명의 승부수를 띄웠고 경기장 아래는 각별히 성심성의껏 서로를 아꼈다. 네티즌이 심판의 채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쑤이밍은 감독과 함께 대중의 비판을 중단해 달라고 간청했다.


타이스가 마지막 점프 실수로 눈 위에 주저앉아 오열할 때 우승을 차지한 타니 에링은 자축하지 않고 동메달리스트 마틸드 그레모와 함께 다가가 지난해 초 아버지를 잃은 이 프랑스 선수를 위로했다.


“우리끼리 정이 좋아요. 스키도 타고 좋아하는 일도 하지요. 공교롭게도 친구여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그레모가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금메달과 시상대와는 무관한 이야기와 감동이 너무 많았다.


24살의 아일랜드 봅슬레이 선수 엘사 데스먼드는 15년 만에 아일랜드 사상 첫 봅슬레이 선수로서 일취월장으로 아일랜드 봅슬레이 협회를 창설해 드디어 올림픽에 출전했다. 도노반 카릴요는 멕시코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등 종합성적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으며 중국 타이베이(台北)  리원이(李玟仪)는 순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서 완주하기 위해 출전했다.


중국 칭화대학(清华大学) 학생 쑨저위(孙泽宇)는 자신이 개막식에서 웰컴 투 차이나(Welcome to China-중국에서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자 뜻밖에도 소셜미디어에서 그를 찾아 나섰다. 미국 스노보드 선수 테사 모드와 쑨저위는 네티즌들의 릴레이를 받아 ‘네티즌’이 됐다. 18세의 모드는 ‘중국인의 우애와 열정’을 가슴에 새겼다.


앞으로 수일 동안 베이징 동계올림픽 건아들은 계속 빙설 속에서 분투하게 된다. 그리고 더 많은 전설이 탄생할 것이고 더 많은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평화·우정·진보의 새로운 장을 함께 보면서 ‘함께 미래를 향하여’라는 교향곡을 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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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놀라움! 베이징 동계올림픽 하프타임 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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