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 김철균
 
연변 장백산팀이 올시즌 첫 경기, 그것도 강서연성과의 원정에서 승리했다. 2005년 연변 프로축구가 갑급리그권에 합류해서 10년만에 생긴 일로 그야말로 이정비로 될만한 첫 경기 승전이다. 비록 강서연성이 을급에서 진급한 팀이고 또 1 : 0이란 미약한 승전이지만 첫 경기의 승리로, 그것에 내포된 함량이 여러 가지라는 분석이다.
 
연변팀의 승전서막 중국축구 공평경쟁의 신호?
 
우선 중국축구가 “공평일로(公平一路) ”에 들어선 것 같아 기쁘다. 그제날 연변축구는 늘 심판요소의 피해를 당했다. 이는 경쟁력이 치열한 프로축구가 더욱 그랬고 원정에서는 특히 그랬다. 중국축구는 여직껏 많은 객관요소가 내포되어  있었다. 이 중 심판요소가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때가 많았다. 아직은 뭐 어떻다고 할 화제는 못되겠지만 최근 “중국축구개혁 총체방안”이 출범하면서 감각상 중국축구가 공평경쟁의 기초상 발전하는 객관환경 토대가 다져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고 어쩐지 이와 더불어 연변축구의 전망도 한결 밝겠다는 기대감으로 흐뭇해진다.
 
지난해 연변축구는 심판편파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 경기에서의 몸싸움중 상대방이 넘어지기만 해도 연변팀 선수의 반칙으로 옐로카드 혹은 례드카드를 받아야 했고 지어는 연변팀 넣은 골도 무효로 판정(제1라운드)될 때가 있었다. 또한 그것이 제2라운드, 제3라운드를 경기하면서 내내 팀정서에 큰 영향을 주었다. 돌출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7월 26일 갑급리그 제16라운드 대 북경팔희전 홈경기에서는 후반 38분경, 팔희팀의 10번 펠리페가 연변팀의 5번 진효선수를 팔굽으로 가격하여 쓰러뜨리고도 진공을 계속하였고 심판은 경기를 휘슬을 불지 않았으며 결국 북경팔희는 펠리페의 슈팅으로 득점하여 축구팬들의 강한 불만을 자아냈다. 그리고 연변팀은 특히 북경팔희와의 경기에서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크나큰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지난해 연변팀은 홈장에서 연속 3차례나 심판의 피해를 입었다.
 
 
올해의 갑급리그는 그런 심판휘슬이 경기승패의 결정요소로 되는 현상이 없으면 좋겠고 이제 몇 경기를 더 지켜 보아야 알겠지만 첫 경기에서는 그래도 큰 심판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이어 다소 선수들의 심리안정이 될듯 싶다.
 
첫 경기의 승전, 연승행진의 촉매제?
 
첫경기의 승전은 연승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제 연변팀은 원정에서 하북화하와 제2라운드 경기를, 귀주지성과 제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필자가 인정하건대 하북화하와 귀주지성의 실력을 분석해 보면 두 상대팀한테 그렇다 할 “령단묘약”이 없는 이상 올 들어 갑급권 제1집단군내로 들어갈만한 실력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하다면 연변팀이 승전여세를 빌어 이 2개 팀도 제압할 수 있다는 십중팔구의 판단이며 원정 3경기에서 적어도 5점 내지 6점 정도는 따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다. 그리고 제3라운드까지의 원정연전이 끝난 뒤 연변팀은 대본영인 연변홈구장에서 심천우항과 맞붙게 된다. 심수우항은 원래 그 실력이 갑급권 중상위에 입지를 굳힐만한 구단인 것은 분명하나 지난해 노임체불 등으로 구단 상하가 크게 흔들린 적이 있다. 하긴 심천우항의 실력으로 보아 연변팀의 고전으로 예상되기는 하나 만약 생각처럼 초반의 원정연승만 이룩된다면 거기에 홈구장이라는 우세까지 있기에 첫 홈구장 승전이 기대되기도 한다.
 
그 뒤 연변팀은 원정에서 북경이공 및 신강천산 등 팀과 2경기를 펼치다가 다시 홈구장으로 돌아와 슈퍼리그 강등팀이며 갑급에서는 역시 강호라고 불릴 수 있는 하얼빈의등과의 격전을 펼치게 된다.
 
올시즌 들어 연변팀의 순항을 불러오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시즌 초반 원정이 많고 홈구장이 적으나 원정에서의 대결팀들은 상대적으로 강팀이 아니며 이른바 강팀으로 보이는 심천우항과 하얼빈의등과는 홈구장에서 맞붙는다. 이는 지난해 제5라운드까지 북경팔희, 석가장영창, 성도천성, 청도해우, 심천홍찬 등과 대결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 초반의 상대팀과는 해볼만한 경기란 판단이 선다. 게다가 올해는 시즌초반의 경기일정이 원정이 5경기던 지난해보다 2경기가 적은 3경기로 잡혀 있어 이것도 유리한 환경중의 하나이다.
 
“탈태환골”한 연변팀의 3선 라인
 
지난해 연변팀이 부진을 겪던 끝에 강등까지 초래한데는 여러 가지 객관 요소들이 많았지만 주관적 원인도 많았다. 이 중 가장 치명적인것이 실력문제였다. 즉 앞이 약했고 뒤가 강하지 못했으며 중원은 수수했다.
 
올해 연변팀은 여러 가지 노력을 한 결과 공격라인에 하태균, 스티브, 찰튼 등 기대감이 큰 선수들을 영입하였고 수비라인에서도 조명, 배육문 등을 복귀시켰다. 지난해와는 달리 “탈태환골”의 모습으로 첫 경기를 펼쳐본 결과 공격에서의 하태균과 스티브의 활약이 돋보이었고 중원에서는 찰튼의 공방조직 및 공수송이 아주 정확하고도 빈틈이 없었으며 조명을 비롯한 수비라인 또한 위치선정, 공백메꿈과 협력보완 등이 아주 이상적이어서 말 그대로 사상 최강의 3선 라인을 선보이었다. 하긴 1 : 0이란 작은 승리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박태하 감독이 언급하다싶이 수전(水战)이어서 선수들의 실력발휘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스티브었지만 10번 찰튼 선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내내 경기장을 누비면서 돌파하고 침투하면서 공격을 조직하는가 하면 상대방의 공격을 중앙선에서 차단하는 등 왕성한 체능과 발기술이 일품이었다. 꼭 마치 그제날의 고종훈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올해의 연변팀은 3선 라인에 교체선수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보여져 지난해처럼 “상병선수가 많아서”란 안타까운 소리가 적게 나올듯 싶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모두 앞구실을 할 것 같고 또한 신진들의 성숙도 빠르기 때문이다.
 
날카롭고도 잘 배합되는 공격라인ㅡ
 
공방통제가 리상적인 미드필더 라인ㅡ
 
고공통제와 육탄수비가 조화를 이루는 수비라인ㅡ
 
이는 올들어 “탈태환골”한 연변팀의 3선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자신심 수립과 자고자대는 다른 개념
 
지난해 연변프로축구는 뼈를 깎아 내고 피고름을 짜내는듯한 아픔을 겪었다. 연변팀한테 있어서 2014년 시즌의 교훈은 심각하다.
 
지난해 시즌전야 많은 축구팬들은 연변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알준한 감독진으로 무어졌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연변팀 실력은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창은 도끼등처럼 무디였고 허리께는 좌우로 흔들리었으며 방패는 아주 쉽게 구멍이 뚫리군 하였다. 그리고 시즌 중반께 연속적인 홈장 6경기가 있었지만 땅에 떨어진 사기는 춰올릴 수가 없었다. 감독을 수차 교체하고 경기시간을 조절해 보았지만 피차일반이었다.
 
올해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겠지만 자고자대는 금물이다. 우리가 강해졌다면 남들도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경기할 상대방의 실력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며 자체의 폐단에 대해서는 몽땅 장악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올들어 심판피해가 없으리라고는 아직 장담할 수가 없다.
 
오직 매 경기마다 빈틈없이 계획하여 참답게 치러야 한다. 자신심은 있어야 한다. 그 어떤 강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심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술상에서는 상대방을 고도로 중시해야 한다. 절대 상대방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총적으로 자신심과 자고자대는 다른 개념으로서 이 양자를 절대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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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FC] 첫 경기 승전이 담고 있는 주객관 요소 A·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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