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 김철균
 
캡처.PNG
6월 6일 저녁에 북경 올림픽경기장에서 있은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 12 라운드에서 연변장백산팀(이하 연변팀)은 북경홀딩팀을 1 : 0으로 잡으면서 오랜만에 상대방을 그것도 그들이 안방에서 제압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북경홀딩(원 북경팔희)의 “안방텃세”라면 모르는 이들이 아마 별반 없을 것이다. 특히 연변팀한테 있어서 북경홀딩이라면 “치가 떨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연변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신사적이 되지 못하는 “축구행위”를 많이 해왔다. 이 중 지난해 7월 26일에 있은 갑급리그 제16라운드에서 후반 37분경, 북경팔희팀의 팔굽가격으로 연변팀의 진효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졌음에도 브라질적 용병 필리페가 연변팀에 골을 넣었고 주심 마녕 또한 이를 유효로 인정해준 사례가 아주 전형적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런 혐의가 있었다. 즉 전반전 중도 무렵 연변팀의 6번 이훈 선수가 상대방 페널틱 구역에서 상대방 수비의 반칙에 의해 쓰러졌음에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후반들어 북경홀딩이 한골로 뒤지자 경기보충시간을 5분간을 주는 등 이러 저러한 “도움”을 홈장팀에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듯 “열악한 원정환경”속에서도 우리의 “박태하호”는 심태 및 컨디션 조절을 충분히 한 보람으로 “북경안방에서 강호이면서도 텃세가 큰 북경홀딩을 무너뜨리는 쾌거”를 일궈냈다.
 
리그경기에 있어서 물론 매 경기마다 중요하고 관건적인 것이겠지만 연변팀한테 있어서 “관건중의 관건 경기”라고 해도 될듯 싶다. 지난 제11라운드 대 대련아르빈전이 상대방을 선두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는 관건 경기”었다면 이번 대 북경홀딩전은 바싹 추격하며 달라붙는 대련아르빈과 청도중능 등과의 점수 차이를 늘일 수 있는 “관건경기”었다.
 
이 경기를 위해 “박태하호”는 충분한 준비를 하면서 “뇌즙”을 짜낸 것 같다. 즉 경기초반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리라는 것을 사전에 예견하고는 상대방의 공세를 견제하는 운영시스템을 구상, 전반전에 “들말처럼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상대방”이 지쳤다 싶을 때 하태균이란 “킬러”를 출전시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었다. 이는 “상대방이 강하면 우리는 더 강하게 나온다”는 지난 제11라운드 대 대련아르빈전의 전략과는 달랐다. 당시는 연변홈장이었고 이번에는 북경원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박태하 감독의 전략이 거의 100%로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상대방은 말 그대로 경기초반에는 강하고도 거칠게 나왔고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허점이 생기었으며 연변팀은 이 기회에 득점할 수 있었다.
 
박태하 감독의 전술시스템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솔직히 말해 지난 제 11라운드와 이번의 12라운드의 경기를 두고 마음 한구석으로는 어느 정도 우려한 점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태하호”는 기대 이상의 전적을 올렸다. 이전에 많은 사람들은 박태하 감독을 두고 외적용병들을 잘 데려왔기에 좋은 전적을 올릴 수 있었고 또 운도 좋다고 평하군 하였다. 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3경기를 보면 그것이 절대적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다. 지난 5월 23일, 천진 원정에서는 10명서 11명과 싸운 경기에서 최민 선수가 득점했고 지난 5월 30일, 대련아르빈과의 홈장전에서는 하태균과 함께 13번 김파 선수가 득점했으며 이번 북경원정에서는 6번 이훈이 결승골에 성공했다. 특히 매 경기마다에서의 연변팀 기전술변화에 탄복이 간다. 참, 멋지고도 완벽에 가까운 드라마와 같다는 느낌이다.
 
이제 연변팀은 오는 6월 13일, 홈장에서 무한줘르와 대결하게 된다. 맹목낙관은 금물이지만 홈장에서의 지난 대 할빈전과 대 대련아르빈전에 비해 볼 때 연변팀한테 모든 환경적으로 유리한 건 사실이다. 반면 현재 순위상 연변팀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대련아르빈과 청도중능은 모두 원정경기이다. 이 중 대련아르빈은 원정이지만 순위 8위인 청도황해에 비해 어느 정도 우세가 있을지 모르나 청도중능은 현재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제12라운드에서 “약체”라 불리는 귀주지성에 1 : 5로 참패, 내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음 원정에서 심수우항과의 승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이상으로 볼 때 모든 방면상 연변팀한테 유리한 객관환경이 많이 주어지고 있다. 만약 오는 6월 13일, 연변팀이 무한줘르를 잡고 3점벌이에 성공하고 반면 대련아르빈과 청도중능이 원정에서 비기거나 패하게 되면 이들 팀들과 연변팀 사이의 승점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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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선두주자 자리 굳히는 관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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