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설 연휴를 마치고 오랜만에 돌아온 'SBS 스페셜'에서는 '대통령의 탄생'에 대해 조명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낯설지 않다. 비자금 조성, 각종 부정 청탁, 친인척 뇌물 수수 혐의까지 가지각색의 이유로 국민은 임기 말 ‘실패한 대통령’을 마주했다.
지난 해 10월부터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은 또다시 분노했고,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 실망했다. 세 차례 이루어진 대통령의 사과에도 국민은 ‘이러려고 대한민국 사람이 되었나’ 괴롭기만 하다.
한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린 전여옥,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 정두언, ‘원조 친박’ 홍문종까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전·현직 의원들은 선거의 영업 기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전여옥 전 의원과 현재진행형 ‘원조 친박’ 홍문종 의원은 정치인 박근혜를 가리켜 ‘정치 스타’라고 입을 모았다. 흉탄에 부모를 잃고 고독하게 살아온 박근혜의 삶에 국민은 마치 드라마를 보듯 감정을 이입했고, 바라만 봐도 눈물 흘리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생겨났다는 것. 그렇다면 정치 스타 박근혜는 어떻게 ‘대통령 박근혜’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대통령 박근혜를 만들어낸 선거의 비밀, 바로 ‘박정희와 육영수 신화’의 후광 덕이었다. 장년층에게는 산업화와 성취의 환상, 청년층에게는 봉사와 애국심의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치밀하게 이미지 전략을 세웠던 정치 스타 박근혜. 2012년 대선 기간 동안 총 111차례 이루어진 유세 일정과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TV 토론까지도 모두 철저하게 연출된 ‘쇼’였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국민 모두가 ‘좋은 대통령 감별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던 제작진은 대통령제의 본산인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 주축은 바로 언론이었다. 혹독한 언론 검증에서 살아남은 최종 후보들은 세 차례의 TV 토론을 통해 자신의 정치 철학, 비전에 대해 끊임없이 사실 확인을 받게 된다. 제작진은 미국 애틀랜타의 CNN을 찾아 TV 토론 중 이루어지는 ‘실시간 팩트 체킹’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