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동포 언론사, 기사 베끼기 심각
- 기자 이름까지 그대로 사용…온라인도 저작권 침해 심각
일부 중국동포 관련 언론사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타 언론사의 기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저작권 침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기사 베끼기는 물론 기자 이름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해 문제가 심각하다. 신뢰성과 진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에서 이 같이 양심을 파는 행위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 있는 중국동포 관련 언론사들은 이런 일에 익숙한 편이다. 타 신문의 보도기사를 적당히 손질하거나 개편하여 보도하는 일은 심심찮게 발견되고, 아예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놓는 일도 다반사다.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해도 “기사 내리면 되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 문제를 삼은 쪽만 이상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관행은 온라인에서 더 심각하다. 직접 취재한 기사보다 타사 기사를 베껴 가공하는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언론사가 아닌 조선족 관련 매체들도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베끼기 한 언론사의 기사를 그대로 옮겨와 제목만 바꾸는 식으로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한겨레신문 기고를 통해 “국내 언론은 대부분 온라인 뉴스의 장점인 링크나 태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외국 주요 언론들은 뉴스에서 언급되는 정보를 친절하게 링크로 연결시켜 독자들이 사실을 보강하거나 지식을 증강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언론사는 아니지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원고 작성 가이드라인으로 출처를 명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사실을 다룸에 있어 반드시 그 근거를 링크나 참고문헌 형식으로 제시하라고 작성자들에게 지시한다.”며 “이제부터라도 다른 언론의 특종에 박수를 쳐주고 인용해줘야 한다. 그것이 공정한 경쟁의 출발점이자 보도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또 기사 정보를 가능한 한 링크로 연결 지어 정보 검색의 출발점으로서 뉴스의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흑룡강신문’의 경우 본지의 기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기자 이름까지 똑같이 표기하여 마치 ‘흑룡강신문’의 기자인 양 사용했다.
본지가 2014년 2월 27일에 <하이트진로, 중국동포 위한 ‘꿈프로젝트’ 본격화>라는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자, 흑룡강신문은 2월 28일 <하이트진로, 조선족 자녀 지원 프로젝트 시행>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옮겨 쓰는 과정에서 본문은 물론 기자 이름까지 그대로 표기했다. 그러자 조선족글로벌네트워크 ‘조글로미디어’가 흑룡강신문의 동일한 기사를 <하이트진로, 재한조선족 자녀에게 1년 장학금 지급>으로 제목만 살짝 바꾼 뒤에 그대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흑룡강신문’ 홈페이지에 관련 기자의 이름을 검색하자 베끼기 하여 그대로 사용한 많은 기사들이 나열된다. 기사뿐 아니라 기자까지 훔친 셈이다. 본지는 관련 문제로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기사 베끼기와 같은 잘못된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공정한 보도와 기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타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베끼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인용이 필요할 경우에는 그 출처를 반드시 명기해야 하며, 해당 신문사의 동의를 받아 게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지가 지난 27일 <하이트진로, 중국동포 위한 ‘꿈프로젝트’ 본격화>라는 기사를 올리자, 흑룡강신문은 28일 기사를 옮겨 쓰면서 중국동포신문 홍미은 기자 이름까지 그대로 표기했다.

‘조글로미디어’가 흑룡강신문의 동일한 기사를 <하이트진로, 재한조선족 자녀에게 1년 장학금 지급>으로 제목만 살짝 바꾼 뒤에 그대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기사제공: 중국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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