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한중 협력의 역사적 연속성과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 제목을 <벽란도 정신으로 다시 잇는 한중협력의 항로>로 달고, 중국과의 경제·문화 협력을 ‘역사 속에서 검증된 동반자 관계’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언급하며 “1992년 한중 협력의 첫 장을 열었던 조어대에서 양국 경제인들이 다시 모여 미래 협력을 논의하게 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교 이후 30여 년간 한중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든든한 조력자로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한중 수교 직후 8건에 불과하던 지방정부 간 교류는 최근 약 700건의 자매·우호 협약으로 확대됐고, 양국 교역 규모 역시 1992년 65억 달러에서 최근 2700억 달러를 넘어 40배 이상 증가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2대 교역 파트너”라며 “상호 신뢰와 호혜의 원칙 아래 협력의 흐름을 이어온 것이 한중 관계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고려와 송나라 시기의 교류를 언급하며 ‘벽란도 정신’을 한중 협력의 상징으로 제시했다. 그는 “고려의 벽란도는 단순한 무역항을 넘어 사람과 기술, 사상과 문화가 오가던 교류의 장이었다”며 “외교적 긴장 속에서도 교역과 교류가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고려지가 송나라에서 ‘천하제일’로 불릴 만큼 핵심 전략 품목이었던 점을 예로 들며, “지식과 문화의 순환이 양국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정상 간 만남도 상기했다. 그는 “당시 시진핑 주석과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실용과 상생의 길을 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향후 협력 과제로는 ▲제조업 혁신 ▲문화·서비스 교류 확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제조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제조 AX’를 추진하고, 중국은 신질(新質) 생산력을 중심으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며 성공 사례를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년층을 중심으로 상호 방문이 늘고, 관광·콘텐츠·게임·공연 등 서비스 분야 협력이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물을 건너는 데는 배가 필요하지만, 배를 띄울지는 사람이 정한다”며 “한중 경제인들이 협력의 배를 띄워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한국과 중국이 ‘벽란도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항로를 함께 그려가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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